황금산 농로에 주말이면 관광차 40대···곡예운전에 잇단 사고

황금산 농로에 주말이면 관광차 40대···곡예운전에 잇단 사고

입력 2011-08-21 00:00
수정 2011-08-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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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서산의 유명 관광지인 황금산의 진입로가 협소해 관광버스 전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서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황금산은 바다에 인접한 데다 해발 156m에 불과해 바다와 산 경치를 모두 감상하며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솔숲 길을 걸어 정상에 오른 뒤 다시 가파른 해안 절벽을 따라 내려가면 코끼리 형상을 한 ‘코끼리 바위’와 주상절리 등 기암괴석을 만날 수 있고 몽돌로 된 해변을 따라 걸을 수 있어 등반객들이 즐겨 찾는다.

 주말이면 관광버스 30~40여대가 몰린다.

 이 관광버스들이 폭이 좁은 ‘위험천만한 진입로’에서 곡예운전을 하고 있다.

 이 진입로는 29번 국도의 독곳리 방향 포장 구간 종점 인근에서 우회전해서 들어간다.폭이 2.9m에 불과한 농로로 ,경운기 등 농사에 필요한 농기계가 다닐 수 있게 조성됐다.

 폭이 3m가량 되는 관광버스가 지나가기에는 애초부터 불가능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그러나 관광버스 운전기사들은 사고 위험을 감수한 채 운행을 강행한다.

 황금산 등산로 입구가 진입로 초입으로부터 1.5㎞가량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0시35분께 발생한 관광버스 전도사고도 버스의 앞바퀴가 진입로를 이탈해 중심을 잃고 쓰러지면서 발생했다.

 산악회원 45명을 태운 채 등산로 입구로 들어가다가 1m 아래 논바닥으로 넘어졌다.이 사고로 김모(43·서울)씨 등 등반객 27명이 부상했다.

 이 곳에서는 지난달 10일 오전에도 산악회원을 태운 관광버스가 전도되면서 18명이 다쳤다.

 이 마을의 한 주민은 “주말과 휴일이면 산악회원을 가득 태운 관광버스가 몰려온다”며 “농로를 꽉 메운 관광버스가 다니는 것을 보면 항상 아슬아슬하다”고 전했다.

 서산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도로가 워낙 좁다 보니 관광버스가 간신히 들어간다”며 “현재의 농로를 넓히거나 황금산 진입로를 새로 만들거나 주차장을 진입로 입구에 조성하는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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