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때문에 일감 끊긴 50대 일용직 자살

비 때문에 일감 끊긴 50대 일용직 자살

입력 2011-08-17 00:00
수정 2011-08-1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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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내리는 비로 일감이 끊긴 50대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자가 생활고를 비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17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전 7시께 서울 관악구 봉천동 다가구주택 옥탑방에서 A(51)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집주인 김모씨는 이날 오전 평소 가꾸던 채소를 돌보러 옥상에 올라갔다가 옥탑방 문이 열려 있는 것을 이상히 여겨 방 안을 들여다보고 숨진 A씨를 발견했다.

시신 상태로 미루어 A씨는 발견되기 2~3일 전 이미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집주인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신문배달과 일용직 노동을 하며 홀로 생활해왔다. 최근에는 일감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방 안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너무 외롭고 힘들다’, ‘하나뿐인 아들과 형에게 미안하고 면목없다’ 등의 내용이 적혔다.

A씨는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부인이 집을 떠난 후로 홀로 생활했으며 중학생 아들은 형에게 맡겨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올 여름 유난히 많이 내리는 비 탓에 건설 현장에서 일감이 줄다 보니 생활고가 심해져 처지를 비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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