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유해음반 심의제’ 토론회… 아이디어 봇물

‘청소년 유해음반 심의제’ 토론회… 아이디어 봇물

입력 2011-08-17 00:00
수정 2011-08-1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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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최종심의전 여론조사를” “19禁 → 연령등급제로 다양화”

“유해 음반으로 지목된 곡에 대해 여론을 묻는 사이트를 따로 개설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핑클, 이정현, 클릭비 등의 노랫말을 쓴 유유진(41) 작사가의 제안은 조심스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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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여성가족부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청소년 유해 음반 심의제도 발전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유해 음반의 구체적인 기준과 심의세칙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16일 여성가족부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청소년 유해 음반 심의제도 발전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이 유해 음반의 구체적인 기준과 심의세칙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16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청소년 유해음반 심의제도 발전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그는 “기존 심의제도가 기성세대 전문인들의 의견만을 묻고 부모, 형제, 가족, 선생님 등 청소년들을 실제로 이해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전혀 없는 점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문을 뗐다. 유 작사가는 “현재 음반심의위원회에서 유해 음반 판정 예상곡에 대해 일반인들에게 한 줄 의견을 허용하고 있지만 이것은 제대로 된 여론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소모적인 댓글 논쟁만을 낳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여론 수렴의 과정을 거친 뒤 청소년보호위가 최종 판정을 내린다면 수긍도는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최근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비가 오는 날엔’이 가사에 술을 떠올리게 하는 ‘취했나 봐’라는 표현이 나온다는 이유로 청소년 유해 음반으로 분류된 뒤 관련 제도 개선의 필요성은 높아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최성준 YG엔터테인먼트 기획이사, 작사가 유유진, 이영희 음반심의위원, 등 심의제도 관련 전문가 및 대중음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세중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장은 “업계 차원의 자율심의기구 운영이 최선의 대안이지만 현행 청소년보호위와 병존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영희 위원은 19세 아래 위로 잘린 기준을 연령등급제로 다양화하자고 제안하며 자율모니터링제와 자율심의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복실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토론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청소년 유해음반 심의제도가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2011-08-1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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