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광주시장과 광주시의원들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광주 5ㆍ18의 진범은 유언비어”라고 주장한 데 대해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하하고 역사를 왜곡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운태 시장은 11일 개인 성명을 내고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은 일부 정치군인들의 정권 찬탈을 정당화하려는 변명에 지나지 않으며 신군부에 맞서 싸우다 희생된 영령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강 시장은 “노 전 대통령은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의 희생자와 세계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기억하면서 엄정한 자기 성찰과 역사의 진실만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노태우씨의 발언에 대해 광주ㆍ전남 지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노태우씨는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시의원들은 “5ㆍ18 민중항쟁은 1988년 국회광주진상특위의 국정조사와 청문회 등을 통해 군부의 정권찬탈에 대해 시민이 목숨을 바쳐 저항한 민주화 운동임이 입증됐고 1997년 대법원이 5ㆍ18 관련자를 처벌하면서 이미 사법적 판단이 끝난 역사적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의원들은 “노태우씨는 전두환씨와 함께 군부쿠데타를 주도했고 5ㆍ18민주화운동의 유혈 진압 책임자임에도 파렴치하게 지난 잘못을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진실을 호도해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