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물폭탄’ 13년만에 기록..시우량 101.5㎜

의정부 ‘물폭탄’ 13년만에 기록..시우량 101.5㎜

입력 2011-07-27 00:00
수정 2011-07-2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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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7일 17시간 379.5㎜…비 많다던 8월 강수량 절반 넘어



경기도 의정부지역에 26~27일 17시간동안 ‘강수량 379.5㎜’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한때 시간당 101.5㎜이라는 물폭탄이 퍼부었다. 중부지방을 초토화한 1998년 최고 시우량 200㎜를 기록한 이후 13년만이다.

27일 의정부시와 문산기상대에 따르면 의정부지역은 26일 오후 4시께 빗방울 떨어지기 시작했으나 불과 30분만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장대비로 변했다.

오후 4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1시간동안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무려 101.5㎜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순식간에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반지하 주택은 하수 역류로 물바다가 됐다.

기상대는 26일 오후 6시를 기해 발효한 호우주의보를 30분만에 부랴부랴 호우경보로 강화했다.

의정부지역은 26일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193.0㎜, 또 빗줄기가 잦아든 27일 오전 9시까지 186.5㎜ 등 모두 379.5㎜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의정부지역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8월 한달간 668.5㎜가 내렸다. 26~27일 불과 17시간만에 한달 내린 비의 절반이 쏟아진 셈이다.

시(市) 공무원들은 당황했다. 시는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재난 관련 부서 직원 300여명중 절반가량인 158명을 동원했다.

그러나 시내가 한때 물바다로 변하는 등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중랑천 수위는 가파르게 올라 26일 오후 4시부터 하천변에 주차된 차를 대피시켰고 물이 워낙 빨리 불어나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차량을 견인차로 급히 옮겼다.

호원동 9가구, 신곡동 7가구, 고산동 3가구, 용현ㆍ민락ㆍ가능동 각 2가구, 의정부동 1가구 등 총 26가구가 하수 역류 등으로 침수되고 일부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 한때 차량 통행이 막혔다.

망월사역 인근 신흥대 담 30m가 쓸려나온 흙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옆에 주차된 승용차 두 대가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시의 한 관계자는 “2006년 중랑천 무인 수위계 고장으로 비 피해를 본 뒤 재난대책을 정비하고 호우특보 때 비상근무령을 내려 빈틈없이 하고 있다.”라며 “최근 강수량이 크게 느는 추세인 만큼 추가 대책을 마련중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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