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각사가 복날을 맞아 3년째 지역 어르신을 모시고 삼계탕 공양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중복을 하루 앞둔 23일 무각사 자비봉사단은 지역 어르신 800여명을 초청해 점심으로 삼계탕 공양을 했다.
오전 10시부터 무각사를 찾은 어르신들은 정성이 가득 담긴 삼계탕 한 그릇을 말끔히 비웠으며, 정오가 채 안 돼 준비한 800인분이 모두 동났다.
뒤늦게 도착한 어르신들에게는 닭고기 대신 죽으로 공양했으며 이날 하루만 900여명이 무각사를 찾아 성황을 이뤘다.
김영수(78)씨는 “절에서 고기를 먹는다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복날에 힘을 내라는 뜻이 좋아 가족과 함께 찾았다”며 “정성과 부처님의 뜻까지 담겨 건강에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각사 정창선 종무실장은 “삼계탕 한 그릇이지만 어르신들의 건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절에서 고기를 대접하는 것은 대중공양을 하는 것으로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나누는 의미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