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경복궁 담 낮아 민비 시해당해”

유인촌 “경복궁 담 낮아 민비 시해당해”

입력 2011-07-23 00:00
수정 2011-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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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부적절’ 지적에 “맥락상 이해” 평가도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통령 문화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된 뒤 첫 외부 강연에서 경복궁 담장이 낮아 명성황후가 시해당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유 문화특보는 22일 오전 서초구 서울소방학교에서 강남소방서 직원 450명을 대상으로 ‘문화예술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는 강연 중 “경복궁 담장 보세요. 얼마나 인간적이에요? 사람들 홀랑 넘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민비(명성황후)가 시해를 당한 거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유 특보는 “서울이 오래된 도시지만 전통을 찾을데는 경복궁 같은데 밖에는 없다”면서 이같이 말한 뒤 “(일본)오사카 성 보세요. 얼마나 성벽이 높고 위압적입니까”라고 물으며 우리나라 궁궐이 갖고있는 ‘인간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그는 또 “평소 힘든 일을 하는 소방공무원들일 수록 문화생활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아야 한다”며 “소방대원들도 사는 모양은 서로 다르지만 일터에서는 국민에 봉사한다는 같은 목적을 가졌으니 함께 문화생활을 하면 더 뜻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연을 들은 복수의 강남소방서 직원들이 전했다.

이같은 그의 발언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새로운 학설이냐?”라거나 “‘민비’라는 말도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연을 들었던 강남소방서 소방교 김보미(30.여)씨는 “옛날 우리는 이웃에 숟가락이 몇 개였는지 알만큼 담이 낮은 열린 문화의 사회였는데 요즘은 옆집에 누가 죽어도 모른다는 얘기를 하다가 나온 얘기”라며 “맥락 상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유 특보는 이날 소방대원들과 서울종합예술학교의 클래식 콘서트를 감상했으며 강연을 마친 뒤에는 기념 촬영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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