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포항해병대원 사체서 구타 흔적 발견

숨진 포항해병대원 사체서 구타 흔적 발견

입력 2011-07-11 00:00
수정 2011-07-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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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대 1사단 소속 사병이 유서를 남기고 부대 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숨진 사병의 몸에서 구타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됐다.

 지난 4일 발생한 해병대 총기사건의 사회적 파장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어서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숨진 정 모 일병(19)의 아버지에 따르면 국과수는 11일 오후 정 일병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부검결과 정 일병의 왼쪽 가슴에서는 구타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흔 세 곳이 발견됐다.

 국과수 관계자는 정 일병의 아버지에게 “일반적으로 상흔이 한 곳만 있으면 구타에 대한 가능성과 함께 어딘가에 부딪혔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지만 상흔이 세 곳에 집중적으로 있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구타를 당했을 가능성이 거의 전부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 일병의 아버지는 “아들은 해병대에 대한 동경과 하루 빨리 군을 전역해 사회생활을 하고 싶다는 의사에 따라 자원입대했지만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아들의 죽음에 선임병들의 구타가혹행위가 관련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이상 관련자들을 반드시 찾아내 엄벌하고 앞으로 다시는 해병대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해병대 관계자는 “숨진 정 일병은 문제가 있는 ‘관심사병’도 아니었고 군생활도 잘하는 A급 사병이었다”며 “현재 정 일병의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구타 및 가혹행위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 입대한 정 일병은 10일 오후 10시 22분쯤 해병대1사단 부대 내 한 목욕탕에서 군화 줄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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