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주동자 8명은 보강조사후 사법처리 수위 결정
부산경찰청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 시위현장에서 연행한 ‘희망의 버스’ 참가자 50명 가운데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등 42명을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연행 직후 이들을 부산지역 각 경찰서로 분산수용해 조사를 벌인 뒤 10일 오후 귀가시켰으며 필요할 경우 추후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시위현장에서 과격행위를 하거나 시위대를 이끈 장모(43)씨 등 주동자급 8명에 대해서는 보강조사를 벌인 뒤 검찰의 지휘를 받아 사법처리 수순을 결정하기로 했다.
연행된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지난 9일 오후 10시30분께부터 10일 오전 5시까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크레인에서 농성중인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의 면담을 요구하며 영도조선소 앞 도로를 불법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인 혐의와 조선소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이번 2차 희망의 버스 폭력사태와 관련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경찰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11∼12일 1차 희망버스 행사에서도 불법 폭력행위가 있었지만 집회와 표현의 자유 보호차원에서 이번 2차 집회를 허용했다”며 “그러나 현행법상 금지된 야간 차로행진과 밤샘 폭력집회를 강행, 부산 시민들에게 많은 불편과 고통을 주고 경찰관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