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과민반응 ‘강남역 침수(?)’ 소동

트위터 과민반응 ‘강남역 침수(?)’ 소동

입력 2011-07-04 00:00
수정 2011-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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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 진실공방…“침수피해 날 정도 아니다”

서울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3일 오후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강남역이 침수돼 물난리가 났다’는 내용의 글이 퍼져 사실 여부를 놓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강남역 침수’ 소식이 트위터를 통해 확산된 것은 서울에 시간당 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다 잦아든 오후 5시께부터.

누리꾼들은 중년 여자가 무릎까지 차오른 빗물을 헤치며 걷는 사진과 함께 “강남역이 물바다가 됐다”, “강남역이 워터파크가 됐는데 공무원들은 뭐하나”는 등의 글을 퍼 나르기 시작했다.

’강남역’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 일부 누리꾼이 강남역 근처로 외출한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등 일이 커지자 또 다른 누리꾼들이 강남역 일대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가 하면 ‘합성이거나 작년 사진’이라는 주장을 펴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지하철 강남역 역사는 물론 일대 지상에서도 물난리로 부를 만큼 빗물이 넘치는 일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역 관계자는 “지상에서는 물이 잘 안 빠지기도 한 것 같지만 출구 등을 통해 역사 내로 물이 들어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지상에서도 하수도가 잠시 역류해 맨홀 뚜껑이 열리는 바람에 소방당국이 한 차례 출동했을 뿐 물난리가 났을 때 흔하디흔한 배수지원 요청조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지하주차장 등에 빗물이 넘칠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와 직원들이 나갔더니 이미 물이 다 빠진 사례는 있었지만 건물이 침수된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까지 강남구에 내린 비는 118㎜.

오후 3시10분부터 4시2분까지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렸지만 아침부터 비의 강도가 오락가락해 전반적으로 하수도의 배수능력을 넘어서지는 않았다고 구청은 설명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간선도로인 강남대로의 경우 시간당 75㎜의 비를 견딜 만큼 배수시설이 돼 있다”며 “순간적으로 배수가 원활하지 못한 곳은 있었을 수도 있지만, 지난해 광화문 일대가 잠길 때처럼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집중호우가 내리지는 않아 물이 빠지는 데 무리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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