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김양(59) 부산저축은행그룹 부회장의 측근이자 정관계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윤여성(56.구속)씨에게서 “은 위원에게 수억원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관계자는 그러나 “피의자의 구체적인 진술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은씨가 윤씨에게 친형의 일자리를 부탁해 지방의 한 호텔 카지노 감사 자리를 소개받았다는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은씨가 작년 1~4월 감사원의 부산저축은행그룹 관련 감사 당시 정보를 유출하고, 감사결과 발표 시기를 올해 초로 늦추는 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은씨를 소환조사해 이같은 의혹을 직접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은씨를 통해 정관계 다른 고위인사들에게도 구명로비를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은씨는 지난 2005년부터 2년 동안 부산저축은행과 고문변호사 계약을 맺고 법률 자문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사 출신인 은 위원은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을 거쳐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법률지원단장을 지냈고 ‘BBK 사건’에서 이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법무행정분과 자문위원을 맡았다.
은씨는 부산저축은행 비리와 관련된 의혹이 제기된 뒤 사표를 제출했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전날 오후 사표를 수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