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58일…한진重 “우린 왜 방치하나”

파업 158일…한진重 “우린 왜 방치하나”

입력 2011-05-26 00:00
수정 2011-05-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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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일감 완전 소진..공권력 투입돼야” vs 노조 “말도 안돼”

26일로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지 158일이 된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파업 7일만에 전격적으로 공권력이 투입돼 정상화로 가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유성기업을 바라보면서 한숨이 더 길어졌다.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노조가 지난해 12월20일부터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한 이후 생산직 노조원 678명(정리해고 170명 제외) 중 90%에 가까운 노조원이 파업현장을 떠났다.

그러나 영도조선소는 여전히 전.현직 노조 간부와 정리해고자, 민주노총 인사 등이 점거한 채 파업을 이어가고 있어 조선소는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번 달이면 수주해 놓은 일감이 모두 떨어진다.

한진중공업은 조선업계 최고(最古) 기업이자 부산 최대 제조업체다. 한진중공업의 연간 수출액은 12억달러다. 부산 전체 수출액의 10∼15%에 해당하는 비중이라고 한진중공업은 밝혔다.

한진중공업 관련 조선기자재업체만 1천여개에 이른다. 매년 한진중공업이 구매하는 원자재와 기자재만 9천억원 정도다. 특히 부산과 경남 업체에서 5천억원어치 이상을 구매한다.

그러나 2008년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에 따른 해운업 불황으로 극심한 수주 가뭄에 시달렸으며 생산직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를 추진하다 노조의 총파업에 부딪혀 조선소가 멈춰선 상태라는 것이다.

사측은 “파업기간이나 업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불법점거 등 노조의 파업강도 등 모든 것을 따져봤을 때 경찰이 공권력 투입을 미루며 영도조선소를 방치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최근 재개된 노사 본교섭에서도 기존 입장만 되풀이되고 있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공권력 투입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 측은 “사측의 공권력 투입 요청은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노조 관계자는 “보통 때 머물던 생활관에서 불법행위를 자제하며 정상적인 쟁의행위를 하고 있는데 사측이 공권력 투입을 요청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최근 노사가 만나 본교섭을 재개한 상황에서 공권력 투입을 언급하는 것은 사측이 대화로 노사갈등을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걸 보여줄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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