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채소, 비싼만큼 몸에 좋을까

유기농 채소, 비싼만큼 몸에 좋을까

입력 2011-05-26 00:00
수정 2011-05-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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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진실’ 출간

일반적인 농법으로 재배한 오이와 유기비료를 써서 재배한 오이, 그리고 자연상태에서 아무 농약도, 비료도 쓰지 않은 오이를 각각 잘라서 병에 넣고 열흘간 지켜봤다.

3개의 오이 중 어떤 오이가 제일 빨리 썩었을까? 정답은 의외로 유기농 오이였다고 한다.

유기재배 오이는 열흘 후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흐물흐물하게 녹아버린 반면 자연재배 오이는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자연재배 농산물 유통회사의 대표인 가와나 히데오가 쓴 ‘채소의 진실’(청림Life 펴냄)은 유기농 채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맹목적인 신념을 깨뜨리고, 자연재배 채소의 우수성을 강조한 책이다.

저자는 유기농업에 쓰이는 비료가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말한다.

가축의 분뇨로 만드는 동물성 비료의 경우 배설물에 포함된 상당량의 항생물질이 발효균을 죽여버리는 데다 비료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대부분 인스턴트 발효균을 사용, 짧은 기간에 숙성시키기 때문에 발효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제대로 발효되지 못한 비료는 병원균의 번식을 초래한다고 한다.

저자가 진행한 실험에서 유기농 오이가 농약을 쓴 일반 재배 오이보다 일찍 부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이뿐 아니라 무, 당근, 감, 쌀 등 다른 작물들의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는데 특이한 것은 자연재배 채소는 시간이 지나도 썩지 않고 말라버리거나 발효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수확 직후 채소상태는 발효균이 살기 쉬운 환경이고 이후 발효균이 우세해 부패균을 밀어내고 번식하면 발효가 시작되고 반대로 부패균이 우세하면 부패가 시작된다”며 “자연재배 채소가 잘 안 썩는 이유는 발효균이 좋아하는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자연재배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채소는 그냥 두면 썩는 것이 당연하다’ ‘유기농 채소는 생으로 먹어도 안전하다’ ‘벌레가 있는 것은 안전한 채소라는 증거다’와 같은 채소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다.

일례로 벌레는 채소에 과잉된 초산성질소를 먹으러 오는 것으로, 채소에 필요한 ‘청소부’ 역할을 하긴 하지만 벌레가 있다는 것 자체가 채소가 안전하다는 증거는 되지 못한다고 한다.

안전한 채소를 고르는 법도 전한다.

녹색이 흐리고 부드러운 것, 좌우대칭이 고르고 가지런한 것, 무거운 것, 데치면 색상이 선명해지는 것 등이 자연재배에 가까운 채소들이다.

그룹 S.E.S 출신의 슈(본명 유수영)가 번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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