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사칭해 ‘강제 출국’ 협박…中동포도 범행 가담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2일 경찰관을 사칭해 불법체류자를 대상으로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이모(42)씨와 중국동포 박모(37)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 권모(38.중국동포)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달 14일 오후 6시께 서울 구로구 대림역 주변에서 박모(49.중국동포)씨를 미리 준비한 차량으로 납치해 “돈을 주면 풀려날 수 있다”고 협박하고 550만원을 강탈하는 등 같은 수법으로 불법체류자 4명한테서 1천292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한국인 3명과 중국동포 2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형사반장과 형사, 행정사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불법체류자를 수갑으로 체포한 뒤 “돈을 내지 않으면 강제 출국시키겠다”며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피해자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공범 한 명이 불법체류자를 가장해 ‘가짜 형사’에게 돈을 주고 풀려나는 상황을 연출하는 등 지능적으로 범죄를 했다고 경찰이 전했다.
경찰은 이씨 등의 통화 내용을 분석해 추가 범행을 조사중이며 달아난 권씨에 대해서는 인터폴을 통해 국제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