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머리 모양의 탈을 쓰고 얼굴을 가린 채 전국의 주유소 등을 무대로 절도행각을 벌인 전문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28일 주유소 등 현금을 많이 취급하는 업소를 골라 금품을 털어 온 혐의(상습절도)로 최모(47)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20일 오전 0시21분께 서산시 음암면의 모 주유소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소형금고에 있던 현금 565만원을 훔쳐 달아나는 등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경기도 포천과 평택, 충남 천안, 서산, 연기 등지를 돌며 모두 100여 차례에 걸쳐 1억원 가량의 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매주 금요일 범행 장소를 물색한 뒤 은행이 문을 닫아 현금을 많이 보관하는 일요일 심야시간에 자신의 얼굴을 가리기 위해 개 가면을 쓴 채 절도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최소 45초에서 최장 2분가량의 단시간내에 범행을 저지른 뒤 미리 준비한 대포차량을 이용해 도주했으며, 범행을 위해 이동할 때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차량에 동일한 차종의 다른 번호판을 훔쳐 부착하는 등 치밀한 사전계획을 통해 범죄행각을 벌여 왔다.

경찰은 최씨가 저지른 범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