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사재기에 품귀…외국산 일부 28일부터 200원 인상

담배 사재기에 품귀…외국산 일부 28일부터 200원 인상

입력 2011-04-28 00:00
업데이트 2011-04-28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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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일부 외국산 담배 가격이 6년여 만에 2500원에서 2700원으로 200원(8%)씩 오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편의점 등 담배가게마다 외국산 담배가 불티나게 팔렸다. 인상을 하루 앞둔 27일, 특정 담배 품귀현상이 빚어진 담배가게도 적지 않았다. 미리 한 보루를 사 두면 2000원을 절약할 수 있어, 담배가게 간 서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 서울 대치동의 한 편의점에는 ‘던힐 라이트’가 동났다. 편의점 점장 이모(51)씨는 두손을 어깨너비만큼 벌리더니 “아침에 한 손님이 던힐을 이만큼(다섯 보루) 사 가더라고요.”라면서 “내일부터 가격이 오른다고 하니 담배를 미리 사 두려는 손님이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편의점 주인들이 담배를 한꺼번에 많이 사려는 손님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기도 했다. 담배가게 주인들이 미리 확보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담배를 2500원으로 매입했다가 28일부터 2700원으로 팔면 한갑당 200원씩 이윤을 남길 수 있어서다. 서울 문정동의 한 슈퍼마켓에는 지난 25일 모자를 쓴 한 남자가 남은 양담배를 몽땅 사겠다고 찾았다. 주인 강모(55)씨는 “다른 가게에서 온 게 아닌가 의심이 돼 재고가 다 떨어졌다고 둘러댔다.”고 말했다.

외국산 담배의 가격이 오르자 국산 담배 가격도 인상될 것을 우려해 대량으로 구매하는 흡연가도 늘어났다. KT&G에 따르면 하루 평균 약 1만 9000상자(1상자는 500갑)가량 나가던 판매량이 최근 2만 3000상자로 4000상자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BAT코리아 등 담배 업체들은 원료비, 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KT&G 등 국내 회사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번 담뱃값 인상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11-04-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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