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관련 차명계좌 10여개 추적

금호아시아나 관련 차명계좌 10여개 추적

입력 2011-04-28 00:00
업데이트 2011-04-28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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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금호석화 비자금 수사 확대

금호석유화학의 비자금 조성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차맹기)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계좌를 적발,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27일 “비자금 조성 의혹을 확인하고자 금호석화 본사와 계열사, 협력업체 등의 계좌를 조사하고 있다. 의심스러운 계좌를 들여다 보고 있고 차명계좌도 확인 중이다.”고 밝혔다.

검찰은 금호석화 수사과정에서 금호아시아나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호석화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009년 박삼구, 박찬구 회장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기 전 금호석화 협력업체가 개설한 차명계좌 10여개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측 자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상한’ 돈의 액수는 계좌당 5억~6억원씩 60억~1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누구 돈일 것이라고 예단하고 수사에 착수한 것이 아니다. 처음 그린 큰 그림에서 이제 절반 정도 수사가 진행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가 금호석화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지난 13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죄지은 사람은 따로 있을 것이다. 누구인지는 알아서 판단하라.”라며 비자금 조성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관련됐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금호석화 관계자도 “비자금 부분은 처음부터 자신 있었다. 검찰에서 조사받고 온 사람들 말을 들어봐도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화를 뒤지다가 안 나오니까 수사 방향이 틀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금호석화와 같은 날 압수수색 받은 협력업체 G사 관계자도 “압수수색 이후 임직원들이 참고인 조사를 받았지만 나올 게 없으니 더 조사도 안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지금까지 검찰에서 조사받은 바가 없다. 처음 듣는 이야기다. 금호석화 쪽에서 그렇게 주장한 건지, 정말 검찰 조사에서 그런 내용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금호그룹은 2009년 6월 박삼구·박찬구 회장의 형제 간 경영권 다툼으로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쪼개졌다. 두 회장은 형제의 난 당시 동반퇴진했다. 이후 박찬구 회장은 지난해 3월 금호석화 대표이사로, 박삼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주 금호석화 지분 78.2%를 보유한 계열사 금호피앤비화학의 온용현 대표를 포함 협력업체 임직원을 소환, 거래 과정에서의 비용 부풀리기 의혹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진·김진아기자 jin@seoul.co.kr
2011-04-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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