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이사회 서남표 거취 논의 안해

KAIST 이사회 서남표 거취 논의 안해

입력 2011-04-15 00:00
업데이트 2011-04-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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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 “아무 것도 결정된 것 없어…의견 모아 재보고 지시””이사 대부분이 개혁 지속에는 동의”

학생과 교수의 잇단 자살로 인해 논란을 빚고 있는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의 거취 문제가 카이스트 이사회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카이스트 이사회는 15일 오전 반포 JW 매리어트호텔에서 전체 이사 16명 중 15명(화상회의 참석자 1명 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임시이사회를 열고 최근의 잇단 자살 사태와 ‘징벌적 등록금제’ 폐지ㆍ영어수업 축소 등 학사운영 개선 방안을 학교 측으로부터 보고받았다.

하지만 서 총장의 거취 문제는 정식 안건에 오르지 않았고 논의되지도 않았다.

오명 이사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들에게 “총장 거취 논의를 하는 자리는 아니었고 현안 보고만 한 자리였다. 카이스트 발전 방안을 논의한 뒤 그 부분은 이야기해도 늦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오 이사장은 징벌적 등록금제 등 학사운영 개선방안에 대해서는 “몇가지 보고는 받았으나 보고 내용이 완벽하게 정리되지 않았다”며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완성된 내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오늘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오 이사장은 또 “대부분의 이사가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는데 동의했지만 방법론에 있어서는 저마다 좋은 말씀들을 주셨다”며 차기 이사회 가능성에 대해선 “카이스트 이사회는 언제든지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는 오전 7시30분께 시작돼 약 2시간만인 9시40분에 폐회했고 식사 시간 등을 감안하면 짧은 시간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사회에 앞서 이사진은 오명 이사장의 제의로 숨진 학생과 교수를 추모하는 묵념을 올렸다. 이사회 직전 곽영출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장이 회의장을 찾아 학사ㆍ복지 개선 대책이 학생 측과의 논의없이 상정됐고 영어강의 개선안에 학생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호소문을 낭독했다.

검은 양복에 근조 리본을 단 채 이사회에 참석한 서 총장은 모두 발언에서 “카이스트는 다른 대학과 달리 과학고, 영재고 등을 조기 졸업한 인재가 모인 곳인만큼 인성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는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해 가슴이 아프다. 최선의 방안을 강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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