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경산 공무원 유서와 정반대 문서 ‘왜?’

자살 경산 공무원 유서와 정반대 문서 ‘왜?’

입력 2011-04-13 00:00
업데이트 2011-04-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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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수사를 받다 목매 숨진 채 발견된 경북 경산시청 공무원 김모(54.5급)씨가 남긴 유서와 상반되는 내용의 또 다른 문서가 공개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경산시청 공무원 등에 따르면 자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김씨가 자신의 친구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진 이 문서에는 최병국 경산시장이 경산시 공무원에게서 딸의 결혼축의금 등의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았다고 적혀있다.

A4용지에 작성된 해당 문서는 경산시청 공무원과 경산지역 업체 관계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돈을 구한 방법 등을 명시했다.

김씨의 유서가 공개되고, 장례가 치러진 뒤에도 잠잠하다 대구지검에 대한 대검의 감찰이 진행 중인 미묘한 시점에서 누가, 왜 이 문건을 일반에 공개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서내용으로 피해를 보게 됐거나 최 시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쪽에서 의도적으로 흘렸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추측이다.

김씨의 유서로 타격을 받은 쪽은 강압 수사 의혹을 사고 있는 검찰과 유서에 실명이 거론된 경산지역 정치인 등이 있지만 이 문건이 언론 등에 공개된 것과 관련해서는 모두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문건에 적힌 내용이 사실로 밝혀지면 김씨의 유서는 신뢰도를 잃게 되는 만큼 유서가 공개되면서 피해를 입었거나 입게 될 쪽 또는 최시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쪽에서 흘렸을 가능성이 높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해당 문서는 김씨의 친구가 대검 감찰팀에 제출한 것이지만 검찰이 외부로 흘리지는 않았다”며 “해당 문서가 김씨의 자필로 작성됐는지와 문서 내용의 사실 여부는 추후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가 숨진 직후 발견된 유서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내용과 함께 “최병국 시장님 힘내십시요”라며 최 시장을 지지하는 내용으로 끝을 맺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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