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AIST’…학생 4명 자살 이어 교수도 목매

‘위기의 KAIST’…학생 4명 자살 이어 교수도 목매

입력 2011-04-11 00:00
업데이트 2011-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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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올해 들어 4명의 학생이 자살한 데 이어 교수가 목을 매 숨졌다.

10일 오후 4시쯤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한 아파트에서 KAIST 박모(54) 교수가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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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온천동 한국과학기술원 교정의 모습
대전 유성구 온천동 한국과학기술원 교정의 모습


박씨의 아내는 “남편이 오늘 서울 집으로 오는 날인데 연락이 안 돼 내려와 보니 아파트 안에서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주방의 가스배관에 목을 맨 상태였다.

박 교수는 최근 교육과학부의 종합감사 결과에서 연구 인건비 등의 문제가 포함됐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가 숨진 현장에는 “애들을 잘 부탁한다.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내용의 A4용지 3장짜리 유서가 발견됐다.

박 교수는 1996년 KAIST에 부임해 2007년 영년직 심사를 통과했고 생명과학 분야에서 저명한 학자로 알려졌다. 지난 해 2월에는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최우수교수로 선정됐으며 지난 1월에는 ‘올해의 KAIST인상’에 뽑혔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에는 최근 잇따라 자살한 KAIST 학생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면서 “유족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KAIST에서는 지난 1월 8일 전문계고 출신 ‘로봇영재’ 조모(19)군이 성적 등을 비관해오던 중 학내에서 자살하는 등 올해 들어 학생 4명이 목숨을 끊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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