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이한구 컷오프 대충돌

김무성-이한구 컷오프 대충돌

장세훈 기자
입력 2016-03-16 23:10
수정 2016-03-17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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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주호영·이재오 배제에 반발… 李 “주호영 재심 못 한다” 반박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6일 공천관리위원회의 4·13총선 공천 결정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공식적으로 천명하며 반발했다. 이에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결정) 변경 불가’로 즉각 반격하면서 정면충돌 양상이 빚어졌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날 공관위가 발표한 공천 결과와 관련해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구 수성을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기로 했다”면서 “공관위에서 다시 논의해 최고위에 (결과를) 보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단수 추천 지역 7곳, 우선 추천 지역 1곳에 대해서도 (최고위 의결을) 보류했다”면서 “최고위에서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재의 요구 및 의결 보류 배경에 대해 “당헌·당규 위배 사항이 있다”면서 “국민공천제 취지에 반하는 전략공천 성격도 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현역인 주호영 의원을 공천 배제(컷오프)한 뒤 우선 추천 지역을 선정한 수성을에 대해 “대구에서 유일하게 단독 후보로 신청한 곳”, 서울 은평을에서 공천 탈락한 이재오 의원을 거론하면서는 “당의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나머지 보류 지역에 대해서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서울 마포갑과 송파을, 대구 동갑과 달성, 경기 성남 분당갑과 분당을 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은 아직 공천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과 가까운 현역 의원이 컷오프되거나 친박(친박근혜)계 원외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김 대표의 기자간담회 직후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수성을에 대한 재의 요구는 반려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김 대표의 요구를 정면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또 “(공관위 결정이) 당헌·당규에 위배된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관위가 이날 발표한 4차 경선 결과에 따라 경북 포항남·울릉과 경북 고령·성주·칠곡에서 현역인 박명재·이완영 의원이 각각 공천을 확정했다. 서울 구로을에는 강요식 전 당협위원장이, 울산 북구에는 3선 의원을 지낸 윤두환 전 의원이 공천됐다. 부산 부산진을에서는 이헌승 의원과 이종혁 전 의원이, 경기 의왕·과천에서는 최형두 전 국회 대변인과 박요찬 전 당협위원장이 각각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6-03-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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