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갑·을·병·정에 무까지…

수원 갑·을·병·정에 무까지…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6-02-24 22:56
수정 2016-02-2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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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지역구 5곳… 상한선 28만명 초과, 강원 5개 지역 묶인 선거구 나올 수도

“갑·을·병·정에 무까지.”

지난 23일 여야 간 선거구 획정안 합의에 따라 국회의원 선거구에 천간(天干)의 5번째인 ‘무’(戊)가 등장했다. 경기 수원에서다. 선거구 이름에 ‘무’가 들어가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수원 인구는 선거구 획정 기준인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118만 2228명으로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대전, 광주 다음으로 많다.

19대 총선까지 수원 지역구는 갑·을·병·정 4곳이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갑·을·정이 각각 지역구 유지 상한선인 28만명을 초과했기 때문에 선거구 한 곳이 더 추가된 것이다. 앞으로 5곳의 선거구 그림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면 갑·을·병·정에 출마한 후보 중에서도 주거지에 따라 수원무로 지역을 바꾸는 후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를 행사해온 수도권과 충청권의 표심은 이번 총선에서 더욱 중요해졌다. 수도권이 112석(37.3%)에서 122석(40.7%)으로, 충청권이 25석(8.3%)에서 27석(9.0%)으로 늘어났다. 두 지역을 합하면 과반에 2석이 모자라는 149석(49.7%)에 이른다. 반면 영남 의석수는 65석(21.7%), 호남 의석수는 28석(9.3%)으로 둘을 더해도 93석(31.0%)에 불과하다. 여야의 정치기반인 영호남의 의석수 감소로 정치권을 지배해 온 ‘지역주의’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1석이 줄어드는 강원에서 인구 미달 지역은 2곳(홍천·횡성, 철원·화천·양구·인제)이지만 물고 물리는 연쇄 획정으로 모두 5명의 의원이 유탄을 맞게 됐다.

특히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의 속초·고성·양양에서 고성이 한기호 의원의 지역구에 붙어 최초로 5개 지역이 하나로 묶인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이 탄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서울 면적의 10배에 달하는 지역에서 단 1명의 국회의원이 배출된다. 서울의 의석수는 49석이다.

경남에서는 양산이 갑·을로 쪼개진다. 조현룡 전 의원의 지역구(의령·함안·합천)에서 합천이 새누리당 신성범 의원의 산청·함양·거창에 붙고, 의령·함안이 조해진 의원의 밀양·창녕에 붙어 1석이 사라지면 최종 의석수에는 변함이 없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6-02-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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