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여객선 사고’로…김영한 前 민정수석 문건 “투쟁 제어해야”

‘세월호 참사’를 ‘여객선 사고’로…김영한 前 민정수석 문건 “투쟁 제어해야”

이슬기 기자
입력 2016-11-16 20:52
업데이트 2016-11-1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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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두 달 뒤…靑 민정수석실 문건 “여객선 사고를 빌미로 한 투쟁 제어해야”
세월호 두 달 뒤…靑 민정수석실 문건 “여객선 사고를 빌미로 한 투쟁 제어해야” JTBC 캡처
2014년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 두 달뒤 작성된 청와대 민정수석실 문건에 참사를 ‘여객선 사고’라고 칭하며 “여객선 사고를 빌미로 한 투쟁을 제어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JTBC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두 달 뒤인 2014년 6월말 국정원이 작성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통해 대통령에 전달된 것으로 보이는 해당 문건에는 “여객선 사고(세월호 참사) 악재가 블랙홀로 작용해 60%까지 상승했던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했다”고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문건에는 ‘대통령에 대한 제언’으로 “비판 세력이 여객선 사고를 빌미로 재점화 기도하는 걸 제어해야 한다”, “중도성향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표와 관계를 강화해 우호적 여론을 확산시켜야 한다” 등의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수단체를 활용해 적극적 맞대응 집회를 열어야 한다며 여론 조작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는 세월호 실종자 12명에 대한 수색이 한창 진행되던 때로 해당 문건에는 유가족들이 주장하던 진상 규명이나 선체 인양에 대한 언급은 아예 없었다.

대신 정부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을 우려하는 내용들로 채워져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와 청와대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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