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개 15분 영상 분석해 보니
김정은 캐리커처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 이후 유력 후계자로 꼽혔던 여동생 김 제1부부장은 주석단에서 자신보다 당내 공식 서열이 높은 김덕훈 당 중앙위 부위원장보다도 김 위원장에게 더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 김 위원장이 붉은색 준공식 테이프를 끊을 때는 직접 가위 받침대를 들고 서서 밀착 수행했다.
김 위원장의 건재를 과시하는 자리에 김 제1부부장이 수행하면서 실질적 2인자임을 확인시킨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가 지난 2일 공개한 15분 분량의 영상은 주로 스틸 사진만 편집해 보낸 평소와 달리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연출된 결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대규모 인파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걸어 입장했다. 공장을 둘러볼 때 전동 카트를 함께 타고 이동했지만, 계단을 내려가는 등 건강한 모습이었다.
일각에선 지난해 12월 삼지연군 준공식에서 테이프를 자르는 모습과 비교하면 어색하다며 시술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흡연 모습 등을 감안하면 심혈관계 시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난 20일간의 행적에 대해선 코로나19를 피하기 위해 원산으로 이동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1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지난달 중순 부하들이 발열 증세를 겪은 것을 알게 된 뒤 원산에 가 있었던 것으로 한미 당국이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20-05-04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