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두정신으로 김정은 시대를 수놓자”

北 “백두정신으로 김정은 시대를 수놓자”

입력 2014-05-20 00:00
업데이트 2014-06-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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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정론으로 김정은에 충성 강조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백두산에서 시작됐다는 ‘혁명전통’을 앞세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끝까지 충성할 것을 독려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2면에 게재한 ‘백두의 행군길은 영원한 승리의 길’이라는 장문의 정론에서 전체 병사와 주민, 당원, 청년들이 나아갈 길을 ‘백두의 행군길’로 규정하고 “이것만 있다면 다른 모든 것을 잃는다 해도 아깝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혁명이 어떤 풍파에도 끄떡없이 승리의 한길로만 전진하고 있는 것은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백두의 혁명전통을 순결히 고수해나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백두의 행군길은 백두산 위인들을 모시여 승리해나가는 영광 넘친 행군길”이라며 “오늘 우리가 백두의 혁명전통을 계승발전시켜나간다는 것은 우리 원수님의 혁명정신과 발걸음에 마음과 보폭을 맞춘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북한은 백두산을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의 성지로 받들고 있다. 또 백두산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향으로 주장하고 항일빨치산이 김 주석과 김 국방위원장을 대를 이어 떠받든 혁명전통 계승의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결국 백두의 행군길을 통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지도자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을 강조한 셈이다.

정론은 이어 “백두의 혁명열로 예방접종을 하면 제국주의 사상문화적 침투를 철벽으로 막을 수 있다”며 백두의 혁명전통을 고수해야 외부문물의 침습을 막고 체제를 고수할 수 있음을 주장했다.

또 인민군대에 강원도 세포등판 축산기지, 위성과학자거리 건설 등에서 ‘조선속도’를 창조하라고 역설하고 노동자와 과학자, 기술자들도 맡은 분야에서 분발할 것을 촉구했다.

정론은 끝 부분에서 “우리의 행군길은 백두산에서 남해바다로, 최후승리로 곧바로 이어져 있다”면서 “김정은 동지를 높이 모시고 그이만을 받들며 우리는 하늘땅 끝까지 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론은 김 제1위원장이 지난 4월 양강도 삼지연에서 백두산지구 답사 행군을 마무리한 연합부대 지휘관들을 격려한 것을 ‘백두산 사변’으로 찬양하고 군인들이 백두산을 답사하는 사진도 실었다.

노동신문이 매우 권위 있는 형식인 정론으로 김 제1위원장을 띄우는 것은 작년 12월 장성택 처형 등 권력 재편이 계속 진행되는 상황에서 내부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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