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유엔대사 ‘중대제안’ 되풀이…한국인들과 악수도

北유엔대사 ‘중대제안’ 되풀이…한국인들과 악수도

입력 2014-01-25 00:00
업데이트 2014-01-25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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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전과 달라진 모습…김원수 사무차장보와 거부감없이 인사도”6자회담 시기 한국·미국에 달렸다” 입장 표명

24일(현지시간) 낮 미국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신선호 북한 유엔대사의 표정은 7개월전과는 다소 달랐다.

신 대사는 지난해 6월말 ‘3년만에’ 유엔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보였을 때 ‘한국내 유엔사령부 해체’, ‘주한 미군 철수’ 등을 주장하며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다. 남북대화 참석 주체를 놓고 이견을 보이며 대립했던 당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읽혔다.

그러나 신 대사는 이날 북한이 지난 16일 내놓은 ‘중대제안’을 되풀이한 뒤 구체적인 문답없이 회견장을 떠났지만 종전과는 달리 누그러진 표정이었다.

그래선지 신 대사는 회견을 마친 뒤 유엔본부 복도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오른팔’인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보와 맞닥뜨리자 거부감없이 악수를 했다. 김 대사가 먼저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자 신 대사는 악수로 응대했다.

회견장을 벗어난 신 대사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서는 “왜 자꾸 따라와 물어보려 하느냐”면서 “오늘은 그만 하자”고 말했다. 7개월전 굳은 표정으로 다소 언성을 높였던 것과는 다른 태도였다.

신 대사는 6자 회담 등 남북문제에 관한 기자의 물음에 구체적으로 답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6자 회담을 하자는 입장을 오래 전부터 밝혀왔다”면서 언제라도 6자 회담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6자 회담 성사 시기 등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다는 주장이다.

이어 유엔 엘리베이터에 오른 신 대사 일행은 문에 닫히기 직전 기자의 악수 신청에 선뜻 손을 내밀어 호응했다.

그렇지만 이날 신 대사의 회견은 몰려든 각국 기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 대사의 입장 표명 뒤 있은 문답 시간에 신 대사는 “한꺼번에 질문하면 그에 답하겠다”고 했으나 정작 질문이 끝나자 “지난 16일 밝힌 중대제안에 모든 내용이 나와있다”면서 입을 다문 채 회견장을 떠났다.

따라서 각국 기자들은 “6자 회담에 복귀할 생각이 있는가”, “북한의 중대제안이 먹힐 것 같은가”, “만약 2월에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시작되더라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계속 진행되는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 문제에 역할을 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 통일부는 내주부터 북한 외교관의 프로필을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고 잇따라 물었지만 허사였다.

그는 회견 내내 중대제안을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하지 않고 국가최고기관인 ‘국방위원회’에서 한 것은 “그만큼 이번 제안을 중요하게 받아들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한 당국자들은 남북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란다면 비방중상과 반목질시의 악순환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북한의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16일 중대제안을 계기로 북한이 먼저 대화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유엔을 통해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일방적 제스처’로 받아들여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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