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억류 뉴먼 美전우 “그가 북한인 죽였다는건 거짓말”

北억류 뉴먼 美전우 “그가 북한인 죽였다는건 거짓말”

입력 2013-12-03 00:00
수정 2013-12-0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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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에 억류된 미국인 메릴 뉴먼(85)의 전우가 뉴먼이 북한군과 민간인을 살해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2일(현지시간) 반박했다.

1953년 북한 해안에서 몇 마일 떨어진 서해안의 조도라는 섬에서 뉴먼과 함께 복무한 앨런 헤지스(80)는 뉴먼의 소식을 처음 듣고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켄터키주(州) 밴스버그에 거주하는 헤지스는 뉴먼이 북한인을 죽였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거짓말”이라며 발끈하고 “우리는 민간인을 비롯해 어떤 사람도 죽이지 않았으며 그와 나의 임무는 부대원들을 훈련하는 일에 제한됐다”고 목소리 높였다.

지난달 30일 조선중앙통신은 뉴먼이 “1953년 미국 극동군사령부 정보국산하 유엔조선제6빨치산연대 소속 구월부대 고문관으로 있으면서 반공화국정탐, 파괴활동을 직접 조직, 지휘했고 그 과정에 우리 인민군 군인들과 무고한 주민들을 무참하게 살해한 범죄자라는 것이 명백히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헤지스에 말에 따르면 미군 산하 대북첩보부대 8240부대 소속이었던 뉴먼과 그는 1953년 초 조도에 도착해 제6유격보병연대 대원들을 훈련하고 부대활동을 조율하는 임무를 맡았다.

헤지스는 구체적으로 뉴먼과 함께 부대원들의 체력을 키우고 이들에게 무기 사용법을 알려줬으며 부대 작전에 조언하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근무 이외 시간에 헤지스는 군용 차량으로 섬을 돌아다녔으며 동물학에 관심이 많았던 뉴먼은 바다로 나가 물고기와 해양생물을 채집했다고 회상했다.

헤지스는 뉴먼이 자신보다 먼저 조도를 떠났고 헤지스는 휴전 직전까지 머물렀다며 2001년 한국전 참전 전우회 행사에서 뉴먼과 다시 연락이 닿았다고 전했다.

그는 다시 만난 뉴먼과 예전 일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며 “내가 아는 뉴먼은 너무도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일을 하려고 그곳에 갔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지스는 몇 년 전 뉴먼이 한국으로 같이 여행을 가겠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며 자신은 이 제안에 거절했고 당시 뉴먼은 전혀 북한에 간다는 이야기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헤지스처럼 한국전에 참전한 8240부대 소속 대원들도 왜 뉴먼이 전쟁이 끝난지 60년 뒤에 북한에 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직 8240부대 소속 중위인 루벤 무라디안도 “많은 전우와 연락을 하고 지내고 몇 년에 한 번씩 모임을 하지만 북한에 가고 싶다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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