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점·쇼핑몰 북적… ‘리설주 패션’ 유행도

명품점·쇼핑몰 북적… ‘리설주 패션’ 유행도

입력 2013-12-03 00:00
업데이트 2013-12-0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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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상류층 소비문화

김정은 정권의 시장경제 실험 이후 북한 주민의 삶도 바뀌고 있다. 평양에는 고급 쇼핑몰과 수입품 상점이 들어섰고, 여성들 사이에서는 성형수술과 ‘퍼스트레이디’ 리설주의 패션이 유행하고 있다.

김정은(오른쪽 두 번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오른쪽)와 함께 지난 4월 개업을 앞둔 주민 편의시설 ‘해당화관’을 방문, 철판구이 요리 과정을 지켜보며 파안대소하고 있다. 해당화관은 내외국인이 이용 가능하며, 철판구이의 경우 외국인들에게 최고 70달러를 받고 있다. 노동신문
김정은(오른쪽 두 번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오른쪽)와 함께 지난 4월 개업을 앞둔 주민 편의시설 ‘해당화관’을 방문, 철판구이 요리 과정을 지켜보며 파안대소하고 있다. 해당화관은 내외국인이 이용 가능하며, 철판구이의 경우 외국인들에게 최고 70달러를 받고 있다.
노동신문
지난 5월 평양 시내에 문을 연 ‘해당화관’은 쇼핑몰은 물론 고급 음식점과 헬스클럽, 수영장, 사우나, 안마소, 미용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상류층으로 늘 북적대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금은 안마 30달러(약 3만 3500원), 수영장 15달러(약 1만 6700원), 식당의 불고기 정식은 1인분에 50~70달러(약 5만 6000~7만 8000원) 수준이다. 다른 곳보다 50%쯤 비싸지만, 외국인은 물론 북한 주민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화관이 문을 열기 전까지 상류층의 ‘놀이터’이던 대동강외교단회관은 지난여름 고객 확대를 위해 지금까지의 내·외국인 이용 구분을 없앴다. 북한 주민들은 화·목·일요일만 이용했지만 이제는 돈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능하다.

‘평양의 청담동’으로 불리는 모란봉구역 안상택거리에서는 유럽산 명품 의류와 가방으로 치장한 젊은 상류층 여성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품 상점은 평양뿐 아니라 지방 주요 도시에도 들어서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일본 캐릭터 브랜드인 헬로키티 상품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미키마우스 인형 등 ‘주적’인 미국을 대표하는 디즈니 캐릭터도 눈에 띄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꺼풀 수술도 유행하고 있다. 수술 비용은 2~3달러로 쌀 1~1.5㎏ 값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근근이 입에 풀칠하는 다수 주민에게는 부담되는 수준임에도 의사들이 환자 집에서 불법 시술을 하는 등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패션 아이콘’이다. 옅은 하늘색, 보라색 등 밝은 빛깔의 원피스에 하이힐과 명품가방 등으로 패션 감각을 뽐내왔다. 북한 시장에는 리설주의 의상을 모방한 ‘리설주 블라우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북한 여성에게 생소했던, 뒤로 넘긴 쇼트커트 헤어스타일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3-12-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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