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대선 앞두고… 美 “北 도발말라” 北 “적대말라”

한미 대선 앞두고… 美 “北 도발말라” 北 “적대말라”

입력 2012-09-29 00:00
업데이트 2012-09-29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北 ·美, 두달만에 중국서 1시간 비공식 접촉

북한과 미국이 지난 27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린 동북아협력대화(NEACD) 기회에 별도의 비공식 접촉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지 확대
진지한 美 대북특사
진지한 美 대북특사 중국 다롄에서 열린 동북아협력대화(NEACD)에 참석한 클리퍼드 하트(왼쪽) 미국 국무부 대북특사가 28일 (현지시간) 회의 휴식 시간에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다롄 연합뉴스
외교부 소식통은 28일 “어제(27일) 저녁 양측 참석자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과 클리퍼드 하트 미국 국무부 대북특사가 주최 측에서 연 만찬에 참석한 다음 따로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비공식 접촉은 NEACD 만찬이 끝난 오후 8시 이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희 부국장도 28일 NEACD 참석 직전에 “어제 미측과 만났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만났습니다.”라며 접촉 사실을 확인했다. 최 부국장은 대화 분위기에 대한 질문에는 “그저 그렇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했고, 회담 시간은 “1시간”이라고 전했다. 최 부국장과 함께 참석한 북한의 한성렬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도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과 “쌍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만 밝혔다.

북미 고위 관리의 직접 접촉은 지난 7월 말∼8월 초 하트 특사와 한성렬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 간 뉴욕 채널을 통한 만남 이후 2개월 정도 만이다.

북·미 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양측은 이번 접촉에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미 양국의 대선을 앞두고 도발 행위를 하지 말 것을 북한에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에 비핵화 사전조치 등 신뢰구축 조치를 먼저 취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북한 대표단은 미국이 먼저 대북 적대정책을 버려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북·미는 이날 오전 NEACD 회의에서도 북핵 문제를 놓고 일종의 책임 공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국장이 북한의 핵개발 이유를 미국의 적대정책에서 찾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에 대해 하트 미 국무부 대북특사는 북한이 기존 합의를 어긴 것이 문제라고 강하게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통상적인 만남이었으며 서로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각국의 6자 회담 차석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NEACD는 28일 종료됐으며,우리 측 참가자인 이도훈 외교부 북핵기획단장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별도로 접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2012-09-29 6면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