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서 北 내부 사정 인터뷰
코로나19 국경봉쇄 여파, 물품 조달 어려움“의약품 부족, 가장 큰 문제” 직원 이동금지
“외교관 자녀들 대사관 밖에 못 나가” 불편
북한의 영양결핍 인구 비율이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 등 조사대상 세계 132개 국가 중 두 번째 높은 나라로 꼽혔다. 태풍 피해 복구를 가장 먼저 끝낸 북한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에서 살림집(주택) 입사 모임에서 주민들이 기쁨에 넘쳐 흐느끼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2020년 12월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총정리한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2020.12.25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 노동신문 뉴스1
“봉쇄 1년 전보다 생필품가격
3~4배 비싸지고 사기도 어려워”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마체고라 대사는 러시아 매체 인테르팍스와 인터뷰에서 “국경봉쇄가 길어지면서 평양에서 밀가루, 설탕 등 기본적인 생필품조차 사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겨우 맞는 옷과 신발을 구해도 가격이 봉쇄 이전보다 3∼4배 비싸다”면서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은 서로 옷과 신발을 교환하며 자녀들에게 입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의약품이 부족한 점”이라면서 국경 봉쇄로 대사관 직원 및 자녀들도 기본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사진작가 스테판 글라디외가 북한 평안남도 순천시 인근에 사는 농부의 가정집에서 촬영한 어머니와 아들. 2021.1.1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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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시련과 난관 극복한 잊을 수 없는 한 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시련과 난관 속에서 더 높이 발양된 우리 사회의 대풍모’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올해 큰물(홍수)과 태풍 피해 복구 관련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신문은 “세상사람들을 놀래운 대경사를 안아온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라고 상기했다.
평양 노동신문 뉴스1
평양 노동신문 뉴스1
직원들 평양 밖으로 이동 금지북한은 지난해 1월 코로나19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을 봉쇄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봉쇄도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 당국은 코로나19가 북한에서 발생할 때를 대비한 충분한 의료기반시설이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은 철저한 코로나19 유입 차단이라는 것을 공공연히 인정하고 있다”면서 쉽게 봉쇄를 풀 수 없는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북한 당국의 방역 조치에 따라 북한 내 외교관들과 국제기구 직원들은 평양 밖으로 이동하는 것이 금지됐고, 외교관의 어린 자녀들은 대사관 밖을 떠나지 못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각지 소식을 전했다. 사진은 평양역에서 방역 중인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5일(현지시간) 북한 평양의 봉남국수집 종업원(오른쪽)이 마스크를 쓰고 식당으로 들어오는 손님의 손을 소독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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