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앞두고 ‘북한 달래기’… 폼페이오, 북미관계 “낙관적”

美, 대선 앞두고 ‘북한 달래기’… 폼페이오, 북미관계 “낙관적”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0-09-16 19:57
업데이트 2020-09-1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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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노력 중”… 물밑 접촉 시도 시사
인도주의 단체 방북 완화 등 전향적 자세
金 “외부지원 안받겠다”…北 호응 안할 듯
美도 대화 재개보다 북한 도발 억제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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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바레인과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 협정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 화상 대담에서 북미 관계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EPA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바레인과 이스라엘 간 관계 정상화 협정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 화상 대담에서 북미 관계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EPA 연합뉴스
미국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에 잇따라 유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 전후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군사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미국이 대선 전까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며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의 화상 대담에서 북한에 대해 “우리는 추가 진전을 이룰 수 있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개적으로는 조용했지만 여전히 많은 노력이 진행 중”이라며 “우리와 우리의 역내 동맹인 일본, 한국 간 노력이 진행 중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는 곳을 알아내기 위해 심지어 북한과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과의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더불어 미국은 최근 자국 인도주의 단체 등이 북한을 방문할 때 매번 정부의 확인을 받아야 했던 것을 1년에 한 번만 받도록 완화하는 등 북한에 전향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도 이날 북한 내 코로나19와 수해 상황에 대해 “이 모든 것들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싱가포르 합의에 대한 후속 조치를 취한다면 해결할 수 있다”며 대화 재개와 대북 인도 지원을 연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지난달 당 정치국 회의에서 수해 복구 과정에서 외부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해 미국의 대화 재개 촉구에 호응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역시 대화 재개를 기대하기보다는 대선 악재가 될 수 있는 북한의 전략무기 도발을 자제시키는 선에서 북한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화 재개를 위해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고 하더라도 북한은 미국 정권이 교체되면 제안은 휴지 조각이 된다고 판단해 받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까지 미국은 북한을 다독이고, 북한은 대선을 관망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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