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경찰이 한국인 집단폭행”… 정부 항의

“그리스 경찰이 한국인 집단폭행”… 정부 항의

입력 2012-10-25 00:00
업데이트 2012-10-2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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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주그리스대사, 26일 그리스 장관ㆍ경찰청장 면담키로”

그리스를 여행하던 우리 국민이 경찰에게 집단 폭행과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정부가 대응에 나섰다.

25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관광객 전모씨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저녁 아테네를 관광하던 중 영문도 모른 채 경찰 2명에게 폭행당한 뒤 체포됐다.

전씨는 느닷없이 신분증을 요구하는 경찰복 차림의 남성에게 “경찰관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말을 꺼내자마자 주먹으로 맞았다고 주장했다. 동행한 사복차림의 경찰도 무자비한 폭행에 가담했다.

전씨에게 수갑이 채워진 다음 경찰서로 이동하면서도 폭행은 수차례 계속됐다.

경찰은 전씨의 숙소를 파악한 다음 “숙소로 갈 테니 기다려라. 법정에 가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은 뒤에야 풀어줬다. 전씨가 경찰서를 나서는 순간에도 다른 경찰로부터 “코리안 고 홈”이라는 인종차별 발언이 날아왔다.

전씨는 사건 당일 밤 바로 우리 대사관에 신고했으며 가해 경찰이나 최소한 책임자 처벌이라도 있어야 그리스를 떠나겠다고 밝힌 상태다.

외교부 조태영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영사가 관할 경찰서와 그 상급 경찰서를 6차례 방문했고 강력한 항의와 함께 가해자 처벌을 요청했다”면서 “최근 가해경찰 신원을 확인했다는 연락을 받았고 상급 경찰서에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주그리스 대사가 그리스 경찰청장과 경찰청을 담당하는 중앙 부처인 시민보호부 장관에게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요청하는 외교문서(외교공한)를 보냈다”면서 “대사가 26일 시민보호부 장관과 경찰청장을 면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지역(오모니아역 주변)이 치안이 열악하다”면서 “사건 발생 전부터 우리 정부의 여행경보 1단계(여행유의) 지정 지역이니만큼 유념해달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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