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엔 ‘공정함 회의’, 추미애는 ‘정치공세’…이낙연 대응 온도차 왜

조국엔 ‘공정함 회의’, 추미애는 ‘정치공세’…이낙연 대응 온도차 왜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0-09-14 15:57
업데이트 2020-09-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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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출근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과천=뉴스1) 황기선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2020.9.14/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 약 2주 만에 14일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혔다. 전날 추 장관이 페이스북에서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사과하자 이 대표가 직접 나서 추 장관 엄호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장관 사과문을 언급하며 “우리가 충분히 알지 못했던 가족 이야기와 검찰개혁을 향한 충정을 말씀해주셨다”며 “당 소속 의원들의 노력으로 사실 관계는 많이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더 확실한 진실은 검찰 수사로 가려질 것”이라며 “검찰은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권은 정쟁을 자제하면서 검찰의 수사를 돕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옳다”며 “그러나 야당이 정치공세를 계속하면 우리는 사실로 대응하고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직접 나선 데는 추 장관이 뒤늦게 사과하며 의혹이 검찰 수사 단계로 넘어가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데다 제2의 조국 전 장관 사태로 흘러가지 않도록 선을 긋는 게 필요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당 최고위 관계자는 “추 장관이 사과했기 때문에 국민 정서상 문제는 정리된 것이고 앞으로는 사실 관계만 확인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앞서 조 전 장관 사태 때의 대응과 다르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국무총리였던 지난해 9월 26일 당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조 전 장관 사태에 대해 “우리 사회가 공정한가에 대한 깊은 회의가 국민들 사이에 싹텄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추 장관 의혹에 대해 반박한 것과 대조된다.

이처럼 입장 차를 드러낸 데는 당내에서 추 장관 의혹에 대해 따져본 결과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는 판단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현재 당대표라는 입장과 또 아직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점에서 보편적 국민 감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추 장관을 옹호하는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더 신경 쓰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 대표 외에도 김태년 원내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도 추 장관을 감싸는 한편 계속해서 배후설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고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협 의원은 페이스북에 “최초 제보자인 당직 사병은 육본대위의 외압이라고 왜 거짓말 했을까. 누가 시켰는지 배후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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