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을 사상 검증해?” 민주, 태영호에 총공세 “국회 모독”(종합)

“이인영을 사상 검증해?” 민주, 태영호에 총공세 “국회 모독”(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7-24 15:27
업데이트 2020-07-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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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색깔론 꺼낸 태영호 엄정 조치하라”
“인민재판식 망발·반헌법적 망언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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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본인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비교한 자료를 들고 질의하고 있다. 2020.7.23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본인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비교한 자료를 들고 질의하고 있다. 2020.7.23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이 24일 탈북민 출신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전날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사상 검증을 벌였다며 ‘인민재판식 망발’ ‘반헌법적 망언’이라며 거칠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색깔론을 꺼낸 태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태 의원의 사과와 함께 통합당 차원의 조치를 촉구했다.

이해찬, 태영호에 “어이 없네, 할 말 많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청문회를 보면서 어이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야당에 할 말은 많은데 말을 삼가겠다”고 밝혔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통합당이 바뀌겠다면서 소개한 새 정강 정책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저열한 색깔론을 꺼내 들었다”면서 “사상 전향을 공개 선언하라는 것은 언어 폭력이자 과거 인민재판 때나 있었던 망발”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국민과 민주주의, 국회를 모독한 행위”라면서 “통합당은 색깔론을 꺼낸 의원들을 엄정하게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국민 대표로 나선 자리에서 반헌법적 망언을 한 것에 대해 태 의원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고 낡은 색깔론에 매달린다면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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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북?전남 예산정책협의회 모두발언하는 이해찬 대표
광주?전북?전남 예산정책협의회 모두발언하는 이해찬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광주?전북?전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7.23/뉴스1
문정복, “변절자, 발악하네…
北서 대접 받다 도피한 사람이”

이형석 “저번엔 살아있는 北지도자 죽이더니”
“아무 근거 없이 사상 검증” 맹공

통합당에 대해서도 “색깔론에 빠져 인사청문회를 정책 검증이 아닌 사상 검증의 자리로 만든 것에 대해 사과하고 태 의원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할 것을 다짐하라”고 몰아붙였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태 의원을 향해 “지난번엔 살아있는 북측지도자를 말 한마디로 사망하게 해서 안보 불안을 야기하더니 이번엔 아무런 근거와 논리적 맥락도 없이 사상 검증이라는 색깔론으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했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전날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 의원에 대해 “변절자의 발악으로 보였다”면서 고 “북에서 대접받고 살다가 도피한 사람이 할 소리는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태 의원이 주영국북한대사관 공사를 지내는 등 북 고위직 출신임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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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표정의 이인영 후보자
굳은 표정의 이인영 후보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의 의사진행 발언을 들으며 굳은 표정으로 앉아있다. 2020.7.23 연합뉴스
태영호 “‘주체사상 신봉자 아니다’ 선언했나”
이인영 “사상의 자유 있다…신봉자 아니다”

지난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80년대 운동권 출신인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이념 정체성을 둘러싼 공방이 하루종일 이어졌다.

태 의원은 이 후보자의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경력을 거론하면서 “이 후보자가 언제 어디서 사상 전향을 했는지 못 찾았다. 후보자는 언제 어디서 주체 사상을 버렸느냐, 주체 사상 신봉자가 아니라는 공개 선언을 했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전향이라는 것은 북에서 남으로, 혹은 남에서 북으로 간 사람이 하는 것”이라면서 “사상 전향 여부를 묻는 건 아무리 청문위원의 질문이어도 온당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이 후보자는 “북에서는 사상 전향이 명시적으로 강요되는지 몰라도 남은 사상 및 양심의 자유가 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사상 전향의 여부를 묻는 것은 남쪽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받아쳤다.

그러나 태 의원은 “국민 앞에서 주체사상을 버렸다고 할 수 있느냐”며 거듭 물었고, 이 후보자는 “과거에도 주체사상 신봉자가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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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0.7.23 뉴스1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0.7.23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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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0.7.23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0.7.23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박진 “이승만이 괴뢰 정권이냐” 묻자
이인영 “단정 어려워, 여러 의견 있다”

朴 “이승만이 건국의 아버지냐” 묻자
李 “김구 주석이 되는 게 더 어울려”

통합당 박진 의원은 ‘전대협 의장이 밝힌 입장’이라고 쓰인 문건에 등장한 표현이라며 “이승만 정권은 괴뢰 정권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괴뢰 정권으로 단정할지에 대해서 여러 의견이 남아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이어 문건에서 ‘혁명의 주체는 수령, 당 대중의 삼위일체된 힘’이라는 구절에 대해 이 후보자가 동의하는지 물었다. 이 후보자는 “제가 읽은 내용일 수는 있지만 동의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이승만은 건국 대통령이라는 데 동의하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국부는 김구 주석이 되는 것이 더 어울렸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태용 의원은 1992년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전대협이 이적 단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전대협 전체가 아니라 특정 부분만 이적단체로 규정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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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의원 질문받는 이인영 후보자
김석기 의원 질문받는 이인영 후보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미래통합당 김석기 의원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2020.7.2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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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2020.7.23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을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2020.7.23
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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