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주류 중진들 쓴소리…“물러날 사람 물러나야”

與 비주류 중진들 쓴소리…“물러날 사람 물러나야”

입력 2013-12-18 00:00
업데이트 2013-12-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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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인적쇄신론 정면 제기…정몽준 “정치불신에 자괴감”유기준 “지난 1년은 기초 다지는 정지작업”…우회적 반박

새누리당 비주류 중진인 정몽준 의원과 이재오 의원이 대선 1주년을 하루 앞둔 18일 당과 청와대를 겨냥해 인적 책임론까지 공개 제기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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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는 정몽준과 이재오
이야기하는 정몽준과 이재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이재오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 후 지난 1년을 평가하면서 “남은 것은 정쟁뿐이고 정치개혁과 민생은 실종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기업도 연말에 성과가 없으면 사람을 바꾼다. 당과 국가도 마찬가지다”면서 “내각도 자기 몸에 비해 옷이 너무 크거나 자리에 비해 너무 가볍다든지 하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스스로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도 마찬가지”라면서 “지난 1년간 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많이 노력하고 애썼는데 그럼에도 1년을 결산할 때 바람직하지 못하다면 당이 좀 성찰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갖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저히 피로해서 좀 쉬겠다고 하는 사람이 스스로 나오고, 내각도 당도 스스로 바뀌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 앞에 잘하겠다 이렇게 돼야지 아무런 변화 없이 그대로 앉아 있고 매일 정쟁 요인을 야당에만 돌리고…(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스스로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양보할 사람은 양보하고 새롭게 다시 이끌어가라고 하는 게 박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고 국민과 집권 여당에도 좋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그때그때 땜질하고 댓글이나 대화록, 이석기, 장성택 등 이슈만 생기면 달려들고 이렇게 해서 집권야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거듭 인적쇄신론을 제기했다.

그는 “정부가 집권 1년차에 잘했다고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으냐. 당도 마찬가지다”면서 “청와대, 국정원 등 외부에서 들어온 이슈 따라가기에 급급했지 당 스스로 국민과 국가에 뭔가 희망을 주거나 ‘정권 잡더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정몽준 의원도 “요즘 국민들 사이에 정치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수준이고 19대 국회가 최악이라는 말도 있어서 자괴감이 든다”면서 “전직 총리는 국회 해산이라는 말을 했고, 한 대학교수는 국회의원을 선거 대신 추첨으로 뽑아 임기를 2년으로 줄여야 한다는 뼈있는 농담을 국회 연구모임에서 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우리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가 일정 수준 유지된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민은 정치불신의 책임을 결국은 정부·여당에 물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독일 메르켈 총리가 직접 사민당을 찾아 새벽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여 대연정을 실시하고 사민당에 경제부총리 등 장관 6자리를 나눠준 것 등을 언급하며 “대통령제와 내각제라는 차이가 있어 독일 사례를 그대로 따르기는 쉽지 않지만 우리도 국민 통합을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유기준 최고위원은 건물 신축시 정지작업론을 언급하며 우회적으로 반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 최고위원은 “지난 1년은 건물을 지을 때 정지작업을 하는데 비유할 수 있다”면서 “정지작업은 기초를 공고히 하고 지반 균열을 막는 일을 하기 때문에 밖에서 보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앞으로 지어질 건물이 어떤 건물일지, 어떤 용도로 사용될지 지켜보는 것도 좋은 관찰 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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