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법 협상 타결] 회동·연기 숨가빴던 ‘데드라인’… 30여 차례 만에 마침표

[정부조직법 협상 타결] 회동·연기 숨가빴던 ‘데드라인’… 30여 차례 만에 마침표

입력 2013-03-18 00:00
수정 2013-03-1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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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합의 ‘막전 막후’

여야 모두 17일을 정부조직법 협상 ‘데드라인’으로 봤다. “이날마저 타결에 실패한다면 국회가 국민으로부터 영원히 멀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국회에 감돌았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30분 여야 원내대표을 포함한 4자 회동이 예고되면서 정부조직법 협상 타결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오전 회동이 갑자기 오후 2시로 연기되면서 “타결이 또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요청으로 연기한 것”이라고 했고, 새누리당은 “민주당 쪽에서 의견이 먼저 와서…”라며 각각 상반된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오후 2시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났다.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가 먼저 “그동안 양보해왔는데, 합의가 다 되려고만 하면 청와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원안고수를 주장해 왔다”면서 “오늘은 문 닫아놓고, 청와대 결심 받아오고 이런 것 없기”라며 신경전을 펼쳤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오늘 김연아 선수가 우승했잖아요. 그 기념으로 기분 좋게 사인(서명)합시다”라고 답하자, 박 원내대표는 “안방에서 한가하게 그거 보신거냐”라며 핀잔을 줬다. 때문에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운영위원장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그러나 협상 1시간이 지나고 ‘합의문’이라고 적힌 서류를 든 관계자들이 들락거리면서 협상타결 쪽으로 무게가 쏠렸다. 이날 4자 회동이 ‘최종 합의문 작성’ 차원이었다는 후문도 전해졌다. 여야 원내대표는 오후 4시 15분 국회 귀빈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합의문에 서명했다. 30여차례 넘도록 진행되며 ‘지리멸렬’하다는 비판을 받은 정부조직법 협상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3-03-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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