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고령화’ 숨은 변수…與도 野도 “투표율 높으면 유리”

‘유권자 고령화’ 숨은 변수…與도 野도 “투표율 높으면 유리”

입력 2012-04-11 00:00
업데이트 2012-04-1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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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투표율 득실 분석해보니

19대 총선사령탑인 새누리당 이혜훈 종합상황실장과 민주통합당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이 10일 공교롭게도 투표율이 상승해야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정치판 통념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권에 유리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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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여야 모두 투표율 상승이 자당에 더 이득이라는 계산법을 내놓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전망 모두 19대 총선에서는 정답일 수 있다.

4·11 총선의 세대별 유권자 구성 비율이 18대 총선과 크게 달라진 때문이다. 18대 총선에서 전체의 43.6%의 비중을 차지한 2030세대가 이번 총선에서는 38.8%로 4.8% 포인트 줄었다. 세대 간 균형추 역할을 하는 40대는 22.5%에서 22.0%로 0.5% 포인트 정도 준 제자리였다. 반면 50대는 18대 총선의 15.6%에서 18.9%로, 60대 이상은 18.3%에서 20.3%로 늘었다. 50대 이상 유권자가 5.3%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늘어난 50대 이상 유권자 수는 294만 6980명. 이를 전국 246개 선거구로 나누면 한 선거구당 1만 1979명에 이른다. 지난 17대 총선 때 50대가 74.8%, 60대 이상이 71.5% 그리고 18대 총선 때 50대 60.3%, 60대 이상 65.5%의 투표율을 기록한 점을 감안해 이번 총선에 50대 이상이 평균 65% 정도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가정한다면 선거구당 50대 이상의 투표가 평균 7786표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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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들 전부가 보수 성향이 강한 여당 지지자는 아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의 정당지지율 여론조사를 분석하면 50대 유권자 중 새누리당 지지율이 50% 초반, 60대 이상은 60% 초반으로 집계되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은 50대가 30%대 초반, 60대 이상은 25% 안팎에 머물고 있다. 늘어난 7786표에다 이 정당 지지율을 대입하면 새누리당은 4300표 정도, 민주당은 2200표 정도 늘어난다. 결국 5060세대의 유권자 증가로 인해 새누리당은 246개 선거구별로 평균 2100표 정도 이득을 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번 선거는 여야 모두 역대 어느 선거보다 1~3% 포인트의 득표차로 당락이 좌우되는 초박빙 접전으로 보고 있다. 이번 총선 선거구별 인구는 최소 10만여명에서 최대 31만여명. 투표율 55%를 기준으로 할 경우 선거구당 1% 득표는 평균 1100여표가 된다. 새누리당으로서는 18대 총선보다 크게 증가한 50대 이상 유권자의 투표 참여가 높아질수록 초경합 지역에서 유리해지는 셈이다. 새누리당 이혜훈 상황실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선거 추세가 예전과 달라졌다.”며 “투표율이 올라가야만 여당 지지자들의 위력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5060세대 유권자의 증가를 상쇄할 변수는 2040세대의 투표 참여다. 2040세대의 야권 지지율은 40%를 웃돈다. 20대는 50%대를 웃돌기도 한다. 2030세대의 비율이 줄어든 대신 과거 30~40%대에 머물렀던 이들의 투표율이 50%로 높아진다면 민주당의 득표가 올라가게 되고 새누리당의 ‘유권자 노령화 효과’를 상쇄하게 된다

안동환·이재연기자 ipsofacto@seoul.co.kr

2012-04-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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