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과 김종인의 연결고리…투톱 공감 리더십 어디서 왔나

이낙연과 김종인의 연결고리…투톱 공감 리더십 어디서 왔나

기민도 기자
입력 2020-09-28 18:00
수정 2020-09-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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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 연결고리…최운열 전 의원
김종인 외가 전남 담양…이낙연 전 지역구
공정경제3법, 5·18 관련법 협치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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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이낙연 김종인
인사하는 이낙연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당대표(왼쪽)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당대표실을 찾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먹을 맞대며 인사하고 있다. 2020.9.1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정기국회에서 ‘공정경제 3법’(공정거래법·상법·금융그룹감독법)과 ‘5·18 관련법’ 협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첨예한 현안에 대해 여야 대표가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를 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둘 사이 연결고리로 경제민주화에 대한 공감과 호남이란 지역 기반을 주목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은 공정경제 3법을 낳은 경제민주화에 대해 상당 부분 생각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둘 사이 공정경제 3법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낸 산파 역할로 최운열 전 민주당 의원이 적잖은 역할을 했다고 한다.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인 최 전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이 대표를 만나 공정경제 3법에 대해 ‘이론적 무장’을 시켜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여야 대표를 찾는 등 이 법안에 대한 반발이 본격화되던 시점이었다.

최 전 의원과 이 대표는 광주일고, 서울대 1년 선후배로 경제 현안에 대한 논의를 종종 한다고 한다. 최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도 유명하다. 김 위원장이 2016년 민주당 비대위원장 시절 최 전 의원을 총선 비례대표로 영입한 인연이 있으며, 최근에도 둘은 매주 만나 경제민주화 관련 논의 등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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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추모탑에 헌화한 뒤 무릎을 꿇은 채 묵념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인사들이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훼손하고 당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과 자신이 1980년 신군부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부끄럽고 부끄럽고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100번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한데, 이제야 첫걸음을 떼었다”며 울먹였다. 뒷줄 왼쪽부터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김은혜 대변인, 김선동 사무총장. 광주 뉴스1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추모탑에 헌화한 뒤 무릎을 꿇은 채 묵념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인사들이 5·18민주화운동을 부정·훼손하고 당이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과 자신이 1980년 신군부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부끄럽고 부끄럽고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100번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한데, 이제야 첫걸음을 떼었다”며 울먹였다. 뒷줄 왼쪽부터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김은혜 대변인, 김선동 사무총장.
광주 뉴스1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의 인연은 호남으로도 이어져 있다. 김 위원장의 외가와 선산은 전남 담양에 있다. ‘호남 대망론’의 대표주자인 이 대표가 지역구 의원을 지냈던 곳이다. 김 위원장은 광주 서석초와 서중학교 출신으로 역시 호남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전남 지역구의 한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김 위원장) 뿌리가 이쪽이기 때문에 호남에서도 우호적인 감정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을 다시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며 최근 전략으로 ‘호남 끌어안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이날 전남 구례를 다시 찾은 김 위원장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6일 5·18 3단체(5·18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를 만나 5·18 역사왜곡처벌법 입법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지역의 한 민주당 의원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이 됐는데, 보수정당에서 이런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라며 “올해 안에 5·18 관련 법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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