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코드’로 당청 더 밀착… 사법개혁 등 입법 드라이브 탄력

‘친문 코드’로 당청 더 밀착… 사법개혁 등 입법 드라이브 탄력

김진아 기자
입력 2020-05-07 23:02
수정 2020-05-08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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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21대 국회 민주당 첫 원내대표

재수 끝에 당선… 결선 없이 선출 이례적
정책위의장 지내… 특유의 추진력 강점
비주류, 강성 전해철 견제심리 작동한 듯
출범 임박 공수처장 추천·임명 ‘시험대’
“野와 적극 협상, 잘못된 관행 타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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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후보 손잡은 金 원내대표
경쟁후보 손잡은 金 원내대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태년 의원이 경쟁했던 후보들과 함께 손을 잡고 참석자들의 환호에 응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해철 의원, 김 신임 원내대표, 정성호 의원.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21대 국회에서 슈퍼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첫 원내대표로 7일 친문(친문재인)의 4선 김태년(56·경기 성남수정) 의원이 선출되면서 민주당은 이전보다 더 친문 중심으로 흘러가게 됐다. 집권 후반기를 맞이했지만 당청 관계가 더 끈끈해지는 것은 물론 김 신임 원내대표 특유의 추진력으로 민주당이 더 강한 입법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두 번째 도전 끝에 원내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번 경선은 친문 핵심 의원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정성호 의원으로 표가 분산되지 않고 예상 외로 결선 없이 빠르게 종료됐다. 비주류에 속하는 당선자들이 상대적으로 ‘강성 친문’으로 분류되는 전해철 의원보다 김 원내대표 쪽에 표를 더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김 원내대표가 선출된 데는 ‘이번에는 한번 밀어 줘야 한다’는 재선 이상 의원들의 표심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정견 발표에서 “저에게 더이상 원내대표 선거는 없다”고 호소했다. 한 중진 의원은 “지난번 이인영 전 원내대표에게 밀렸던 김 의원에 대한 미안함이 의원들 사이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경선의 향방을 결정지을 열쇠였던 68명의 초선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의 정책 이해도와 추진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분석된다. 김 원내대표는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당정청 정책 조율을 진두지휘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개혁과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당청 소통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한 초선 의원은 “김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경험한 것을 보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민주당이 좀더 추진력 있게 정국을 이끌어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는 이전보다 더 긴밀하게 소통할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경쟁했던 전 의원과 같은 친문이면서도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누가 되더라도 당청 관계가 비문(비문재인)으로 분류됐던 이 전 원내대표 때보다는 더 가까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김 원내대표는 “당정청 내부 토론은 더 치열하게, 도출된 결론은 더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찮다. 더불어시민당과 합당해 177석의 거대 여당으로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를 구체적으로 내야 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4년차를 맞아 못다 이룬 사법개혁 등 핵심 개혁 과제를 완료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재집권의 기반을 만들어 내야 한다. 무엇보다 오는 7월 출범이 예상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처장 추천 및 임명 문제부터 민주당 중심으로 가기 위해서는 원내사령탑으로서의 협상 능력이 관건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변인으로 초선 박성준 당선자를 임명했다.

▲1964년 전남 순천 ▲순천고-경희대 행정학과 ▲17·19·20대 국회의원(경기 성남수정) ▲국정기획자문위 부위원장 ▲정책위의장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0-05-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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