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찬회 앞두고 손학규·유승민 회동…‘바른미래 진로’ 평행선

연찬회 앞두고 손학규·유승민 회동…‘바른미래 진로’ 평행선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1-29 09:39
업데이트 2019-01-29 09:3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劉, 연찬회 참석 후에도 당 활동 재개는 않을 듯

손학규(오른쪽)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승민 전 공동대표.
손학규(오른쪽) 바른미래당 대표와 유승민 전 공동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전 공동대표가 내달 초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연찬회를 앞두고 만찬 회동을 하고 당의 진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손 대표와 유 전 대표는 지난 24일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3시간 가까이 만찬을 함께 하며 당의 미래와 진로 등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유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패배 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7개월간 공개활동을 자제했다. 이번 만남은, 그런 그가 내달 8∼9일 의원 연찬회 참석을 예고한 상황에서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유 전 대표는 손 대표가 작년 말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정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 도입을 촉구하며 국회에서 단식농성할 때 두 차례 위로 방문을 했으나 이후 별도로 만난 적은 없고, 이후 일정을 조율하다 최근에야 만남이 성사됐다.

손 대표와 유 전 대표가 별도의 비공개 회동을 한 것은 손 대표 취임 한 달 뒤인 작년 9월 만찬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지난주 만남에서 유 전 대표는 자신이 생각하는 개혁보수와 바른미래당의 방향이 맞지 않는다는 고민을 말했으나 손 대표는 본인이 생각하는 당의 정체성은 ‘개혁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아우르는 중도통합’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진로와 정체성에 대한 입장차가 여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손 대표가 유 전 대표에게 “당 전면에 나서서 활동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유 전 대표는 “연찬회 이후에도 당분간 당 활동이나 회의 참석은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연찬회 전에 전·현 대표가 서로 소통하는 차원에서 만난 게 아니겠나”라며 “의미 있는 결론이 있는 자리는 아니었던 거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로 손 대표는 유 전 대표와 만찬 후 당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 전 대표를 최근 만났는데, 연찬회 후에도 유 전 대표가 당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탈당과 한국당 복당이 이어진 가운데 유 전 대표가 연찬회 참석 의사를 밝혀 일단 유 전 대표의 거취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다만 유 전 대표의 연찬회 참석을 당 활동 재개나 당 잔류 의사로 연결짓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내달 연찬회에선 창당 이후 계속된 당 정체성에 대한 이견만 다시 확인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의 한 인사는 “연찬회에서 유 전 대표가 이야기하는 개혁보수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겠지만,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 세력이 같이한다는 게 당의 방향인 만큼 서로 존중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노력하면서 공존하자는 논의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