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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신년사서 구체적 대미 메시지 생략…신중 행보

北김정은, 신년사서 구체적 대미 메시지 생략…신중 행보

입력 2017-01-01 14:58
업데이트 2017-01-0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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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년사의 평화협정 체결 제안도 올해는 빠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017년 신년사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는 등 구체적인 대미 메시지를 생략해 주목된다.

김정은은 1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내보낸 육성 신년사에서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과 관련해서는 단 한 차례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또 ‘미국’이란 단어도 총 4차례만 거론했을 뿐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말기로 접어든 지난해 신년사에서 5차례 언급한 것보다 줄어든 것이다.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국은 조선민족의 통일의지를 똑바로 보고 남조선의 반통일세력을 동족대결과 전쟁에로 부추기는 민족이간술책에 더 이상 매달리지 말아야 하며,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연설은 이처럼 미국을 한반도 통일의 ‘걸림돌’로 규정하면서 우리 민족과 국제사회에 미국을 배척할 것을 당부하는 데 집중됐다.

당초 김정은은 미국의 권력 교체기를 앞두고 모종의 대미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정작 ‘알맹이’는 없었던 것이다.

작년 신년사를 통해서는 미국을 향해 평화협정 체결을 제안했으나 올해는 이런 종류의 제안도 넣지 않았다.

김정은의 이번 신년사에는 미국을 자극하기보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신중한 대미 행보를 보이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이런 기조는 지난해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미 접촉을 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의 입을 통해서도 감지된 바 있다.

최 국장은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윤곽이 드러나기 전에는 북·미관계 개선 혹은 협상 가능성의 문을 닫는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트럼프가 아직 취임도 하지 않은 불확실성에 있는 상황”이라며 “김정은이 원칙적인 대미 언급만 한 것은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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