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탈북단체, 봄철 들어 대북전단 살포 본격화
국내 탈북단체가 북한의 대남 비방 전단(삐라)에 맞서 대북 전단 살포를 본격화하면서 한반도에 ‘삐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천안함 피격 6주기를 맞아 26일 오전 김포시 월곶면 한 야산과 파주시 탄현면 낙하리에서 각각 두 차례에 걸쳐 모두 8만 장의 대북 전단을 북으로 날려 보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4차 핵실험을 규탄하고 북한의 3대 세습독재의 탄압과 폭정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들은 대형 풍선에 매달려 북으로 날아갔다.
이 단체가 대북 전단을 살포한 것은 지난 3일 탄현면에서 30만 장을 대형 풍선 10개에 매달아 보낸 이후 20여 일 만이었다.
탈북자단체인 자생초마당도 이보다 앞선 지난 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낙하나들목 인근 공터에서 대북전단 30만장을 대형 풍선 17개에 매달아 북으로 날린 바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27일 “천안함 피격 6주기를 맞아 3개월 동안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고 북한 정권에 핵 폐기를 요구하는 전단 1천만 장을 날려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겨울철에는 주로 북풍이 불어 대북 전단을 살포하기에 불리하지만, 봄철에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가능하다.
우리 군도 북한에 대한 심리전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대북 전단을 살포한다면 2004년 6월 남북한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전단 살포를 포함한 심리전을 중단한 지 약 12년 만이다.
북한은 이미 지난 1월 중순부터 우리나라를 향해 대남 전단을 무차별적으로 살포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은 물론 경상북도 등 남부 지역에서도 북한이 보낸 전단이 발견되고 있다.
지난주 경북 영덕에서 북한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정부를 비방하는 내용의 전단 400여 장이 발견됐으며, 지난 24일에는 안동시 서후면 일대에서도 전단 1천여장이 나왔다.
지난 15일에는 충북 청주에서 북한 핵실험을 자축하고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대남 전단 1만장이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다.
박상학 대표는 “북한이 1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남측으로 보낸 대남전단만 무려 700만 장에 달한다”고 주장하면서 “다음 주부터 풍향만 맞는다면 지속해 풍선을 띄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