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다 까버릴까, 말까…” 김무성의 고심

“확 다 까버릴까, 말까…” 김무성의 고심

이목희 기자
입력 2016-03-24 15:53
수정 2016-03-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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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총선 후보등록이 시작됐지만 새누리당 사정이 급박하다. 특히 일부 지역구 공천과 관련해 김무성 대표가 핵폭탄급 ´막판 버티기´에 돌입했다. 최근들어 김 대표는 기자회견을 몇번 했고, 24일에도 5개 지역 무공천을 다짐하는 짧은 회견을 통해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깊은 속내와 물밑 암투까지는 털어놓지 않았다. 모두가 그의 입을 지켜보는 가운데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이 25일 김 대표 초청 토론회를 예정하고 있어 김 대표의 참석 여부와 발언 수위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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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김 대표의 한 측근은 24일 “그동안 공천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까발리면 여권 전체가 심하게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토론회에서 원칙론만 밝히기도 어려워 고민이라고 했다. 통상적인 기자회견에서는 하고 싶은 말만 하고 퇴장하면 그만이다. 관훈클럽 토론회는 다르다. 4명의 언론사 데스크급 패널이 1시간 30분 동안 김 대표를 집요하게 공략한다.

김 대표의 다른 측근은 “이번 공천 과정은 정말 파란만장했다.”면서 “80% 정도는 언론도 아직 모르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정치 비사에 기록될 만한 물밑 권력다툼이 있었다고 했다. 이 측근은 “관훈토론회에서 김 대표가 어디까지 언급해야할 지 수위를 둘러싸고 참모들간 견해가 다르다.”면서 “토론회 참석을 연기하거나 취소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로 예정됐던 토론회를 한번 연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지난 16일 관훈토론회를 이미 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29일 토론회에 참석한다.

 토론회가 예정대로 열린다면 국회방송을 중심으로 일부 방송사에서 생중계를 준비중이다. ´LIVE360사이트´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PC로도 생중계 및 360도 가상현실(VR) 동영상을 볼수 있다. 김 대표가 주요 질문에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다시 “비겁하다.”는 지적이 나올게 뻔하다. 대권주자로서 위상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

김 대표는 정치인치고는 솔직하게 속내를 드러내는 편이었다. 대권주자 반열에 오르기전까지는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면서 이런저런 구설수를 타기도 했다. 근래에는 술자리도 줄이고, 언행이 신중해졌다. 그러나 신중함으로 얼버무리기에는 일반의 관심이 너무 크다. 25일 김 대표의 입이 본격적으로 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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