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인으로서 주어진 역할할 것”…구체적 계획은 미정어제 선거운동 중단후 거취고민…측근에도 언질 안줘광진갑 여야 일대일 구도…전혜숙 “훌륭한 결단 감사”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이 17일 야권연대 성사 실패에 책임을 지고 4·13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김 의원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작금의 정치상황에서 집권세력의 압승이 불러올 끔찍할 상황을 막아내고 동시에 우리 당이 수도권에서도 의석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당 차원의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으나 이를 성사시키지 못한 데에 스스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은 탈당은 하지 않은 채 향후 행보에 고민중인 분위기이다.
김 의원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원유세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하지 않은 채 “김 의원이 당인으로서 주어진 자신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부터 광진갑에서의 총선 선거운동을 중단한 채 자신의 거취를 고민했으며, 측근들과도 이와 관련해 의견을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과 가까운 같은 당 의원들도 발표 직전까지 김 의원으로부터 별다른 언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야권통합을 제안한 뒤 “깊은 고민과 뜨거운 토론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당내 논의에서 야권통합이 거부되고 야권연대마저 안 대표의 완강한 반대에 막히자 지난 11일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야권통합·연대론을 함께 주장하던 천정배 공동대표마저 연대론을 접고 당무에 복귀하면서 야권통합·연대 논의가 벽에 막혔다.
김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서울 광진갑 선거는 새누리당 정송학 전 광진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전 의원의 여야 일대일 구도로 치러질 것이 유력하다.
전 전 의원은 통화에서 “큰 정치인답게 훌륭한 결단을 하셨다.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일단 김 의원에게 전화를 드린 후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들과 함께 찾아뵈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불출마 선언이 야권의 승리를 위한 것이기 대문에 저를 지지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며 “저도 김 의원이 다른 일을 할 때도 도와드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