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핵위협’ 현장에 WMD 관련자 대거 출동

北김정은 ‘핵위협’ 현장에 WMD 관련자 대거 출동

입력 2016-03-09 11:30
수정 2016-03-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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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락겸·홍영칠·홍승무 등 수행 또는 현지 영접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 연구시설을 현지지도에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에 관여한 인물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구체적인 시찰 날짜는 밝히지 않은 채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핵무기 연구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시고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시였다”고 9일 보도했다.

통신이 “현지에서 핵무기연구소의 과학자, 일꾼들이 맞이하였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볼 때 김 제1위원장은 핵무기연구소를 찾아간 것으로 보인다.

김 제1위원장의 시찰에는 인민군 전략군 사령관 김락겸 대장과 홍영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등이 수행했으며, 현지에서는 홍승무ㆍ김정식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등이 김 제1위원장을 맞이했다.

김락겸 사령관은 북한의 단·중·장거리 미사일부대를 지휘·통제하는 조직인 전략군의 수장이다. 전략군은 2013년 말 기존의 ‘전략로켓군’을 확대해 창설됐다.

따라서 김 사령관은 북한이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핵탄두의 ‘실질 이용자’의 자격으로 수행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실험 분야에서 ‘젊은 피’로 통하는 홍영칠·홍승무 부부장은 북한이 지난 1월 6일 강행한 ‘수소폭탄’ 형태의 4차 핵실험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지난 2014년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김정은 시대 들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과학자의 세대교체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핵심 인물로 두 사람을 지목했다.

두 사람의 구체적인 역할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 제1위원장의 시찰에 홍영칠 부부장은 수행자 명단에, 홍승무 부부장은 현지 영접자 명단에 포함됐다는 점을 통해 개략적인 유추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홍영칠은 군수와 관련한 전반적 업무를 담당하고 홍승무는 핵탄두 경량화를 책임지는 핵무기연구소의 책임을 지는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홍승무가 현지에서 맞이했다는 점에서 연구부서의 책임자일 가능성이 크고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개발 등을 담당하는 군수공업부의 부부장 직함도 함께 가지고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김정식 부부장은 최근 들어 김 제1위원장을 잇달아 수행하면서 핵심측근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19일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광명성 4호 기념사진 촬영행사’의 사진에 등장했으며, 얼마전 김 제1위원장의 미사일 생산기지로 알려진 태성기계공장 시찰과 신형 300㎜ 방사포 시험사격 참관 때도 지근거리에서 김 제1위원장을 보좌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정식이 김정은 제1위원장을 수행하는 장소 등으로 미뤄 소속은 군수공업부로 보이며, 당 부부장 승진 시점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지난달 7일) 이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양무진 교수는 “김정식이 핵무기 관련 실무 책임자인지, 아니면 김 제1위원장으로부터 특별지시를 받아 점검 차원에서 먼저 갔다가 현지에서 김 제1위원장을 기다린 것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들 가운데 홍영칠 부부장과 홍승무 부부장은 지난 8일 발표된 우리 정부의 독자 대북 금융제재 대상 40명 명단에 포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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