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 집무실에 북한군 박영식 사진…“적장 생각을 읽자”

합참의장 집무실에 북한군 박영식 사진…“적장 생각을 읽자”

입력 2016-02-21 10:03
수정 2016-02-2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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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식 인민무력부장 사진 걸려…처형된 총참모장 사진은 일단 내려

“적장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알려면 매일 얼굴을 마주 봐야 한다.”

이순진 합참의장(육군대장)의 집무실에는 우리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북한 박영식(대장) 인민무력부장의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은 B4 용지 크기보다 약간 작다고 한다.

박영식 옆에는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대장)의 사진도 나란히 걸려 있었으나 그가 비리 혐의로 전격 처형된 뒤 내려졌다. 후임자가 확인되면 그의 사진이 빈자리를 채우게 될 것이라고 군의 한 소식통은 21일 전했다.

이 의장이 북한 인민무력부장과 총참모장의 사진을 집무실에 건 것은 ‘북한군 수뇌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들과 어떻게 상대해 이길 수 있는지를 얼굴을 마주 보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하자’라는 취지에서다.

북한군은 그간 ‘성동격서’(聲東擊西·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적을 친다는 뜻)식으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측하지 못한 도발을 감행한 사례가 많았다.

북한군 수뇌부의 생각을 사전에 예측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고 즉각 응징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조치다.

합참의장 집무실에 북한 수뇌부 사진이 걸린 것은 김관진 전 합참의장(현 국가안보실장) 때부터다.

김 실장은 합참의장 재임 중 집무실에 당시 김영춘 총참모장의 사진을 걸었다. 이후 후임 합참의장들도 인민군 총참모장의 사진을 건 것을 관례화했다.

이순진 의장은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사진을 추가한 것이다.

군 서열 2위인 박영식 인민무력부장은 숙청된 현영철의 뒤를 이어 지난해 7월 임명된 것으로 확인된 인물이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앞에만 서면 절절매는 군부 실세 중 한 명으로, 최근에는 대남 강경발언을 쏟아내면서 김정은의 확고한 신임을 얻으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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