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해서 왔다”…이병기, 국회 찾아 테러방지법 촉구

“답답해서 왔다”…이병기, 국회 찾아 테러방지법 촉구

입력 2016-02-19 13:05
수정 2016-02-1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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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장 “선거구획정안 23일 본회의 처리도 중요”김종인 “테러법 필요하지만 국정원에 대한 불신이 걸림돌”김무성 “野, 테러로부터 국민보호하는 법 반대해”

“답답해서 왔습니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19일 국회를 방문,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등을 면담하고 테러방지법을 비롯한 쟁점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현기환 정무수석과 함께 국회에 도착한 이 실장은 먼저 정 의장을 찾아 국내 안보·경제 상황의 엄중함을 설명하면서 테러방지법과 민생법안들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실장은 비공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답답한 심정을) 말씀을 충분히 드렸다”고 전하면서도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요청하러 온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청와대 참모진의 이런 요청을 경청한 뒤 “오는 23일 (본회의에서) 선거법을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박흥신 국회대변인이 전했다.

새누리당이 ‘선(先) 민생-후(後) 선거구획정’ 기조 아래 주요 쟁점법안 통과 없이 선거구 획정부터 할 수는 없다는 연계 전략을 펼치는 것과 관련, 이 실장은 “선거구(획정)는 내가 얘기할 성격이 안 된다”며 “청와대는 연계 소리를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 실장은 더민주 김종인 대표를 찾아가 약 15분간 회동하며 테러방지법 처리 협조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얘기를 들어보니 국가정보원에 대한 불신이 문제더라”며 “어떻게든 테러방지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근본적 불신이 결국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이 실장은 이에 “국정원 불신 때문에 이렇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불신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가 과제”라면서도 “이번 기회에 국정원을 바로 가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 국정원에 통제장치가 충분히 마련돼 있고, 우려하는 감청·도청에 대한 처벌수위도 굉장히 높다”고 처리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테러방지법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이 엄중한 위기 상황에서 국제공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며 “이 정부 들어 정치인 뒷조사를 하거나 정치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 나도 국정원장을 했지만 ‘정치관여’ 네 글자는 머릿속에서 지워라 지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실장은 마지막으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와 약 30분간 만났으며, 이와 별도로 현기환 수석은 따로 남아 여당 ‘투톱’과 10분간 면담시간을 가졌다.

김 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저렇게 호전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북한이 언제, 어떤 방법으로 국제 테러단과 손을 잡고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민을 보호하고자 하는 법을 야당이 안 해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실장은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와 면담을 마치고 국회를 떠나면서 최근 당내 상황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천에 ‘공’자도 안 꺼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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