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2로는 요격에 한계…SM-3 요격고도 500㎞로 사드보다 높아 군 관계자 “중첩운영하면 고고도 탄도탄 요격체계 완전성 근접”
주한미군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문제가 최종 확정되고 나면 한국 이지스 구축함에 SM-3 대공미사일을 탑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우리 군은 사드와 비슷한 요격무기인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을 2020년대 중반께 배치하는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나 SM-3까지 추가해 중첩방어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18일 “한반도 40㎞ 이상의 상공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무기는 현재 주한미군에 배치될 사드가 유일하다”면서 “우리 군도 이지스 구축함에 요격 고도 500㎞의 SM-3 미사일을 탑재하면 사드와 함께 중첩방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의 한 관계자도 “지금부터 3천~4천억원 가량의 예산을 목표로 SM-3 도입계획을 세우면 2023년부터 건조되는 신형 이지스 구축함 3척에 이를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에서 발사되는 사드와 달리 SM-3는 해상의 이지스함에서 발사되는 대공미사일이다. 사드(150㎞)보다 높은 500㎞ 고도까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길이 6.5m, 무게 1천500㎏으로 최대 속도는 마하 7.8에 이른다.
군은 이지스함 1척당 20발씩 총 60발의 SM-3를 도입할 경우 9천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 군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4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SM-3를 탑재할 수 있는 이지스 구축함 3척을 추가 건조할 계획이다.
추가 건조되는 이지스 구축함 3척의 레이더는 고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의 탄두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작전요구성능(ROC)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운영 중인 3척의 이지스함 레이더(SPY-1D)는 비행하는 물체를 주로 식별하는 것이 주요 기능이며 고고도로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의 탄두까지 식별하는 데는 제한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탄두를 식별하는 기능이 제한된 레이더를 갖춘 이지스함 3척에는 사거리 148㎞의 SM-2 미사일이 탑재되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돼 왔다.
유사시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탐지할 ‘눈’(레이더)은 갖췄지만 정작 ‘주먹’(요격 미사일)은 없다는 것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사드와 SM-3를 중첩운용하면 고고도 탄도탄 요격체계의 완전성에 근접할 수도 있다”면서 “추가 건조될 신형 이지스 구축함의 레이더 성능이 대폭 향상되는 데 그 함정에 기존 SM-2를 탑재하는 것은 군사적으로도 부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