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트’ 짝설 윤지원 “설이와 몸싸움 7시간 촬영…속이 시원”(영상)

‘치인트’ 짝설 윤지원 “설이와 몸싸움 7시간 촬영…속이 시원”(영상)

입력 2016-02-07 12:22
업데이트 2016-02-0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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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 인간관게 서툴 뿐 나쁜 아이 아냐”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감정일지라도 그 감정을 끌어올려 표출하기란 쉽지 않다. 친구에 대한 동경에서 비롯된 모방. 보답받지 못한 애정에 점차 삐뚤어지는 마음.

tvN ‘치즈인더트랩’에서 소심한 성격의 손민수는 같은 과 동기인 홍설(김고은 분)과 친해지고 싶어하다 머리스타일, 패션을 모조리 따라해 ‘짝설’(가짜 설)이라는 놀림을 받는다.

조별과제 ‘프리라이더’ 상철 선배, ‘스토커’ 오영곤과 함께 ‘치인트’의 대표적 밉상 캐릭터다.

손민수 역을 맡은 배우 윤지원(22)을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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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으로 화제를 모은 배우 윤지원. 연합뉴스.
tv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으로 화제를 모은 배우 윤지원. 연합뉴스.
가발을 벗고 곱게 화장을 하고 나니 얼굴을 마주하고 있어도 민수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다르다. 소심하고 어두운 성격의 민수와 달리 윤지원의 눈은 생기가 돌았다. 보통의 또래보다도 오히려 밝고 활발했다.

“저도 웹툰을 볼땐 설이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봤고 민수를 보면서 ‘뭐 저런 애가 다 있어?’ 했었기에 시청자분들이 민수를 미워하시는 마음은 이해가 가요. 하지만 민수 역을 맡고 입장에서 보니 그 마음도 이해가 가더라고요. 시청자들은 어쩔 수 없이 설이 편이겠지만 제가 민수 편을 안들면 민수는 편이 없을 것 같아요. 여러분, 민수는 인간관계가 조금 서툴 뿐 나쁜 아이가 아닙니다!”

극중 홍설을 따라하다 ‘짝설’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손민수는 코너에 몰리자 홍설을 향해 달려든다. 홍설을 따라하면서도 홍설에게 적대감을 느끼는 복잡미묘한 감정이 폭발하듯 분출되는 장면이다. 장장 7시간동안 촬영했다.

치즈 인 더 트랩. tvN 캡처.
치즈 인 더 트랩. tvN 캡처.


윤지원은 “민수는 설이를 좋아하지만 가까워지지 못했다는 아픔이 있었고 설이 입장에선 민수가 자신을 따라하니 더욱 멀리하게 된 상황인데 오영곤(지윤호)까지 민수를 부추기면서 민수는 설이 자신을 미워하고 밀어내고 여기서 없애려고 한다고, 위협이라고 느끼게 된 것 같다”고 민수의 마음을 대변했다.

“저는 그렇게 몸을 많이 쓰고 감정표출이 많이 되는 장면은 처음이라 좀 어려웠는데 경험이 있는 고은 언니(두 사람은 계원예술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가 많이 리드해줘서 그나마 편하게 찍을 수 있었어요. 사실 설이보다도 옆에서 더 뭐라고 하는 보라(박민지)한테 쌓인 게 많았거든요.(웃음) 설이랑 싸우기 전에 보라한테 한마디 할 기회가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어요.”



1994년생인 윤지원은 2013년 MBC TV ‘여왕의 교실’로 데뷔, 단막극 등에 출연했고 뮤지컬 ‘빨래’로 무대 경험도 쌓았다.

사실 고등학교 때까지 그는 음악 공부를 했다. 가수까지는 아니어도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피아노와 기타를 열심히 치던 소녀였다.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왼손 약지가 으스러지는 사고를 당했고 지금도 주먹이 완전히 쥐어지지 않을 정도로 후유증인 남았다.

극중 백인호(서강준)처럼 사고로 그동안 꿈꿔오던 삶을 잃게 된 셈. 그러나 윤지원은 “그래도 악기를 다룰 수 있는 덕에 ‘여왕의 교실’에 출연해 데뷔할 수 있었으니 도움이 되긴 했다”며 활짝 웃었다.

뮤지컬 ‘빨래’를 할 땐 스트레스가 컸다. 한번 실수를 하고나니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됐고 극복을 하려해도 잘 안됐다. “계약서만 아니었으면 도망쳤을 거예요. 그래도 열심히 했고 스스로한테 고마웠어요. 도망 안 가고 잘 버텼으니까.”

‘치인트’는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꿈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청춘을 그려 많은 시청자의 공분과 공감을 사고 있다.

“현실적인 이야기지만 비현실적인 존재인 유정과 인호가 있어 드라마가 된다”며 깔깔 웃은 윤지원은 “그렇지만 유정도, 백인호도 설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이 현실적으로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윤지원’이라는 사람의 인지도가 낮아서인지 많은 분이 제 SNS로 민수에 대한 욕을 보내시더라고요. 올해의 목표는 저라는 사람의 이름을 제대로 알리는 것. 그리고 5년 안에 ‘그 사람? 배우잖아’라는 이야기를 듣는 거예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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