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혐한시위, 일본인으로서 매우 수치스러워”

아베 “혐한시위, 일본인으로서 매우 수치스러워”

입력 2016-01-14 09:14
업데이트 2016-01-1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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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반성 계속 가슴에 새기겠다는 마음 불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3일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한일, 한미일 간의 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등 한일의원연맹 소속 한국 국회의원과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 핵실험은 일한 양국의 국가안보상 중대한 위협이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이런 상황일수록 일한·일한미 협력은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의 가교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서청원 의원을 비롯한 여러분에게 협력을 부탁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 자리에서 “(북한 핵실험에 대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북한이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강하게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이에 아베 총리는 “일본은 금년부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취임하는바, 안보리 협의에서도 미국, 한국과 함께 긴밀히 연계하며 한미일 협력을 통해 성과를 내고자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서 의원은 아베 총리에게 보내는 박근혜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 메시지에서 “군위안부 합의가 양국 관계의 선순환적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합의를 잘 이행해 나감과 동시에 사실이 아닌 일들이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합의의 정신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가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어 나가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아베 총리와 함께 협력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지난달 일한외교장관 회담과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으로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번 합의는 한일 서로에게 있어 매우 힘든 결단이었으나 박근혜 대통령님께서 큰 결단을 내려주신 점 감사드린다”면서 “양국간 협의에서 서로가 100% 만족하는 것은 힘들지만 향후 양국이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의원의 전언에 의하면, 아베 총리는 이어 군위안부 합의에 대해 한국 사회에서 반발이 심한 데 대해 “일본에서도 반대가 많다”면서 “역사가 평가할 것이며, 과거 역사 속에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입장은 작년에 발표한 전후 70주년 담화에 잘 나와있다”며 “과거의 교훈에서 배우고 과거에 대한 반성을 계속 가슴에 새겨나가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양국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갈 것으로 확신한다”며 “경제, 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이번 합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또 서 의원이 “헤이트스피치(혐한시위)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고 법적으로 규제를 해 달라”고 하자 아베 총리는 “헤이트스피치 문제는 일본인으로서 매우 수치스러운 일로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향후 국회에서 확실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에는 서 의원과 김태환·주호영·심윤조(이상 새누리당)·김성곤(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유흥수 주일대사가 자리했다.

일본 측에서는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한의원연맹 회장과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배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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